2003년 개봉 이후 23년이 지난 지금도 수많은 관객의 ‘인생 영화’로 사랑받는 곽재용 감독의 〈클래식〉이 공식 각본집으로 출간됐다. 스튜디오오드리에서 선보인 『클래식 각본집』은 영화의 출발점이 된 오리지널 각본을 중심으로, 작품이 완성되기까지의 창작 과정과 기록을 한 권에 집약했다.
〈클래식〉은 손예진, 조승우, 조인성이라는 세 배우의 청춘과 서정적인 영상미, 세대를 넘어 이어지는 운명적인 사랑을 담아낸 작품이다. 대학생 지혜가 친구의 부탁으로 연애편지를 대신 쓰면서 시작되는 이야기와, 어머니 주희가 간직한 오래된 편지를 통해 드러나는 1968년 여름의 첫사랑은 서로 교차하며 결국 하나의 운명으로 맞닿는다. 손예진이 ‘지혜’와 ‘주희’를 1인 2역으로 연기하며 두 세대의 사랑을 섬세하게 표현했고, 조승우와 조인성은 각기 다른 시대의 청춘을 연기하며 깊은 여운을 남겼다.
『클래식 각본집』에는 주성철 영화평론가의 추천글, 곽재용 감독의 심층 인터뷰, 영화 스틸컷 70여 컷, 촬영 당시 실제로 사용된 스토리보드가 수록되어 있다. 영화 속 명대사와 명장면이 어떤 문장에서 출발했는지, 각본과 완성된 영화가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비교하며 읽는 경험은 각본집만의 특별한 즐거움이다. “바람을 편지지에 실어 당신에게 보냅니다”라는 대사처럼 촌스럽지만 클래식한 문장이 어떻게 배우의 연기와 영상미로 살아났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클래식〉은 단순히 아름다운 첫사랑을 그린 영화가 아니다. 좋아한다는 말을 쉽게 건네지 못하는 망설임, 누군가를 위해 자신의 마음을 감춰야 했던 시간, 사랑하지만 곁에 머물 수 없는 슬픔이 영화 곳곳에 깊이 배어 있다. 비를 피하며 함께 달리던 순간, 강가에서 반딧불이를 바라보던 밤, 기차역에서 뒤늦게 서로를 향해 달려가던 장면들은 관객 각자의 기억과 만나 저마다의 첫사랑으로 남았다.
배우 손예진과 조승우는 각본집 출간을 축하하며 “이 책이 한여름의 시원한 소나기 같은 선물이 되기를”, “차갑게 변해가는 세상 속에서 클래식만큼은 언제나 같은 자리, 같은 마음으로 머물러 있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두 배우의 친필 사인과 곽재용 감독의 사인도 인쇄본으로 함께 담겨 있어, 팬들에게는 특별한 기념품이 된다.
『클래식 각본집』은 영화를 사랑한 관객들에게는 그 시절의 감정을 다시 꺼내 볼 수 있는 기록이자, 처음 만나는 독자들에게는 한국 멜로 영화의 한 시대를 발견하게 하는 특별한 책이다. 오래된 편지처럼 다시 도착한 이 각본집은 우리 모두의 첫사랑을 다시 불러내는 여름의 선물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