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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유치한 장르가 아니다, 『우리는 여름을 쓰기로 했다』(에밀리 헨리, 윌북)

상실과 슬럼프를 지나 다시 사랑을 선택하는 두 소설가의 여름, 전 세계 1000만 독자를 사로잡은 에밀리 헨리 대표작

장세환2026년 8월 1일 오후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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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여름을 쓰기로 했다.jpg로맨스는 왜 가볍다고 평가받아야 할까. 『우리는 여름을 쓰기로 했다』의 주인공 재뉴어리는 바로 그 편견과 싸우는 작가다. 그리고 에밀리 헨리는 이 소설을 통해 사랑 이야기야말로 인간의 가장 깊은 감정과 상실, 성장의 순간을 담아낼 수 있다고 말한다.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고 전 세계 1000만 부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한 에밀리 헨리의 대표작 『우리는 여름을 쓰기로 했다』가 윌북의 ‘여름, 책’ 시리즈로 국내 독자들을 다시 찾는다.

주인공 재뉴어리는 해피엔딩을 믿는 로맨스 소설 작가다. 하지만 아버지의 죽음과 함께 가족에 관한 충격적인 진실을 알게 되면서 지금까지 믿어온 세상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사랑과 행복을 이야기하던 작가는 어느 순간 아무런 문장도 써낼 수 없는 슬럼프에 빠지고, 새로운 소설을 완성하기 위해 호숫가 별장으로 향한다.

그곳에서 예상치 못한 인물이 모습을 드러낸다. 대학 시절부터 라이벌이었던 순문학 작가 오거스터스 에버렛이다. 죽음과 상실, 인간 내면의 어두운 감정을 파고드는 소설로 명성을 얻은 그는 재뉴어리와는 정반대의 세계를 살아가는 인물이다. 서로 다른 문학관을 가진 두 사람은 한여름 동안 상대방의 장르를 써보기로 하는 기상천외한 내기를 시작한다.

재뉴어리는 어두운 인간 심리를 다루는 작품에 도전하고, 오거스터스는 모두가 행복해지는 로맨스를 쓰기로 한다. 사이비 종교 취재 현장을 찾아다니고 연애 영화 같은 순간들을 함께 경험하면서 두 사람은 단순한 글쓰기 실험을 넘어 서로의 삶과 상처 속으로 깊이 들어가게 된다. 장난처럼 시작된 내기는 결국 두 사람이 자신을 다시 이해하고 사랑을 받아들이는 과정으로 이어진다.

에밀리 헨리가 특별한 이유는 사랑만을 이야기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녀의 작품에는 가족의 상처, 커리어에 대한 불안, 실패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자신이 진정 누구인지에 대한 고민이 녹아 있다. 『우리는 여름을 쓰기로 했다』 역시 로맨스라는 장르 안에서 상실과 성장, 용서와 회복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달콤한 설렘과 유쾌한 유머 속에서도 삶의 복잡한 감정을 놓치지 않는 것이 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이다.

특히 소설은 로맨스 장르를 둘러싼 편견에 정면으로 맞선다. 여성 독자를 위한 가벼운 이야기라는 시선 속에서도 재뉴어리는 자신이 믿는 이야기를 포기하지 않는다. 작품은 사랑을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사람을 이해하고 변화시키는 가장 인간적인 경험으로 바라보며, 해피엔딩을 믿는 일이 결코 순진하거나 유치한 선택이 아니라고 말한다.

책의 배경이 되는 여름 역시 중요한 상징이다. 후덥지근한 더위와 갑작스러운 소나기처럼 사랑은 예측할 수 없고, 사람은 그 안에서 상처받고 성장한다. 재뉴어리와 오거스터스가 함께 보내는 계절은 단순한 로맨틱한 시간이 아니라 무너진 삶을 다시 써 내려가는 회복의 시간이 된다.

출간하는 작품마다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에밀리 헨리는 현재 미국 로맨틱 코미디 소설을 대표하는 작가로 평가받는다. 『우리는 여름을 쓰기로 했다』는 대중성과 문학성을 동시에 인정받으며 현재 할리우드에서 영화화가 진행 중인 작품이기도 하다. 사랑과 글쓰기, 상실과 성장에 관한 이 이야기는 여름이 끝난 뒤에도 오랫동안 독자의 마음속에 머무를 여운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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