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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시위에 얹은 마음공부, 『국궁에서 삶을 배우다』 (이종욱, 북랩)
국궁의 역사와 철학, 입문부터 대회 참가까지의 실용 정보를 아우르며 활쏘기를 심신 수양의 길로 안내하는 책.

출판사 제공
북랩이 이종욱의 『국궁에서 삶을 배우다』를 펴냈다. 우리 민족의 전통 무예인 국궁으로 몸과 마음을 함께 단련하며 자신을 돌아보는 삶의 태도를 배워 가는 여정을 담은 책이다. 저자가 직접 활을 배우고 익히며 체득한 경험이 바탕이 된 만큼, 예찬에 머물지 않고 국궁장 이용 방법과 준비 과정, 장비, 대회 참가까지 초보자를 위한 실질적 안내를 겸한다.
책의 중심에는 '자세, 호흡, 마음가짐의 삼위일체'라는 명제가 있다. 활쏘기는 팔 힘으로 하는 운동이 아니라 몸의 정렬과 호흡, 마음 상태가 하나로 모일 때 비로소 완성되는 행위이며, 그 과정 자체가 자신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된다는 것이다. "'잘 쏘는 것'보다 '바르게 쏘는 것'"이라는 장 제목도 같은 방향을 가리킨다. 과녁 명중이라는 결과보다 활을 대하는 자세라는 과정을 앞세우는 이 관점은, 성과에 쫓기는 일상에 익숙한 독자에게 낯설고도 서늘한 전환을 요구한다.
2부의 키워드인 '반구저기(反求諸己)의 철학'은 이 책의 정신적 뼈대다. 화살이 빗나갔을 때 바람이나 활을 탓하지 않고 그 원인을 자신에게서 찾는다는 활쏘기의 오랜 가르침으로, 저자는 이 지점에서 국궁이 단순한 운동을 넘어 삶의 태도를 바꾸는 수양이 된다고 본다.
책은 활터라는 공간에도 주목한다. 3부는 상호 존중과 배려가 살아 있는 국궁장의 공동체 문화를 다루며, 가족과 친구가 함께하는 활쏘기, '부부 궁사라면 노후가 보장된다'는 유쾌한 단언으로까지 나아간다. 4부에서는 세계의 활 문화와 견주어 한국 활의 독창성과 우수성을 짚고, 힐링·여가·관광·교육을 잇는 전통문화 콘텐츠로서 국궁의 미래와 세계화를 전망한다.
『노후 맑음』, 『노후 역전』을 쓴 저자는 현재 대전광역시 궁도협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살아가면서 무엇을 좋아한다는 것은 인간만이 지닌 특권이며, 이를 실천하는 자는 그 무엇보다도 세상에서 행복한 사람"이라고 고백한다. 디지털 시대에 아날로그 수련을 권하는 이 책은, 활 한 자루로 시작하는 평생의 마음공부에 대한 초대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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