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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떠나지 못했느냐고 묻기 전에, 『사랑이라 믿었던 지배』 (네이딘 매컬루소, 생각지도)
영화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 속 인물의 실제 모델이자 심리치료사인 저자가 '트라우마 유대'의 메커니즘과 회복의 길을 제시하는 심리 교양서.

사랑이라 믿었던 지배
- 저자
- 네이딘 매컬루소, Nadine Macaluso
- 출판사
- 생각지도
- 발행일
- 2026-07-24
- ISBN
- 9791187875666
- 정가
- 19,800원
출판사 제공
출판사 생각지도가 심리치료사 네이딘 매컬루소의 『사랑이라 믿었던 지배』를 출간했다. 친밀한 관계 안에서 한 인간이 다른 인간을 통제하고 정서적으로 종속시키는 메커니즘을 냉철하게 파헤친 심리 교양서로, 그동안 국내 주류 심리학이 놓쳐 온 '트라우마 유대(trauma bond)'의 실체를 본격적으로 소개하는 첫 번째 책이다.
저자의 이력은 그 자체로 이 책의 설득력이 된다. 매컬루소는 영화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의 실제 주인공 조던 벨포트의 전 아내이자, 극중 마고 로비가 연기한 인물의 실제 모델이다. 스물두 살에 결혼해 동화 같은 삶을 꿈꿨던 그는 학대와 약물중독으로 얼룩진 결혼 생활 끝에 서른두 살, 아이를 데리고 목숨을 건 탈출에 성공했다. 이후 상담심리학 석사와 신체심리학 박사 학위를 받고, 지난 10여 년간 강압적 통제와 가정폭력을 연구하며 병리적 파트너에게 고통받은 수많은 여성을 상담해 왔다.
책은 3부로 구성된다. 1부 '사랑은 어떻게 덫이 되는가'에서 눈에 띄는 키워드는 '권력의 불균형과 간헐적 학대'다. 폭력이 늘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다정함과 교차하며 간헐적으로 가해질 때 피해자가 오히려 관계에 더 깊이 결박된다는, 트라우마 유대의 핵심 원리를 짚는 대목이다. 2부의 장 제목 '광기의 회전목마에서 내리기'는 이 책의 태도를 압축한다. 반복되는 학대의 궤도에서 벗어나는 일이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를 이해하고 '내리는' 기술의 문제임을 시사한다.
3부 '다시는 사냥당하지 않기 위하여'는 안전하다는 감각의 회복과 병리적 인간을 알아보는 법으로 나아간다. 특히 마지막 장의 명제인 '회복이란 자신을 다시 신뢰하는 과정'은, 회복의 종착점을 가해자에 대한 응징이 아니라 자기 신뢰의 재건에 두는 저자의 관점을 선명하게 보여 준다.
미국 출간 당시 서평지 〈커커스 리뷰〉는 이 책을 "당사자의 시선과 전문가의 통찰이 결합한, 트라우마 회복을 위한 완벽한 가이드"라고 평했다. 두 번의 암을 이겨 내고 생존(survivor)을 넘어 성장과 회복의 삶(surthriver)을 살아간다는 저자는, 관계의 덫에 갇힌 이들이 다시 자기 삶의 주인이 되도록 돕는 일에 매진하고 있다. 왜 떠나지 못했느냐고 묻는 대신 왜 떠나기 어려운 구조였는지를 설명하는 이 책은, 사랑과 지배를 혼동하게 만드는 관계의 문법을 해독하는 지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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