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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약한 인간을 매일 살리는 몸의 전략, 『인간 생존 연구소』 출간(박치욱, 김영사)
박치욱 교수가 교감신경, 게놈, 대사와 운동 등 몸속 생존 전략을 일상적 비유와 과학 지식으로 설명한다.

출판사 제공
인간은 생각보다 연약하다. 더위와 추위에 쉽게 지치고, 굶으면 힘을 쓰지 못하며, 혈당을 급격히 높이는 음식을 먹으면 졸음이 쏟아진다. 작은 사고로 인대가 늘어나거나 뼈가 부러지고,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 하나가 생명을 위협한다. 그런데도 우리는 매일 살아남는다. 박치욱의 『인간 생존 연구소』는 바로 그 모순에서 출발한다.
저자는 지금도 우리를 살리고 있는 몸의 생존 전략을 흥미로운 이야기로 풀어낸다. 우리가 잘 먹고, 움직이고, 살아가기 위해 몸속 생체 분자들이 얼마나 치밀하게 협력하는지를 보여주는 책이다. 퍼듀대학교 최초로 ‘올해의 명강의상’을 두 차례 받은 저자는 복잡한 과학 지식을 일상적인 비유와 이야기로 바꾸는 데 강점을 지닌 지식 내비게이터다.
1부 ‘지금 살아 있음을 기념하며’는 생존을 가능하게 하는 기본 시스템을 다룬다. 교감신경계와 아드레날린은 산사자를 만났을 때 몸이 어떻게 비상 모드로 전환되는지 설명한다. 물과 소금은 생명의 액체와 필수 전해질로, 지질단백질은 지방과 콜레스테롤을 나르는 택배 시스템으로 제시된다. 갑상샘 호르몬과 요오드는 대사의 가속 페달, 코르티솔과 염증은 비상 모드 운영 시스템으로 읽힌다.
2부는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조건을 살핀다. 게놈은 인간의 설계도이며, 유당불내증과 유당내성은 기본값과 예외치를 보여준다. 색채 시각은 내가 보는 푸른 하늘과 타인이 보는 하늘이 같은지 묻게 하고, 보상회로와 도파민은 학습과 동기를 설명한다. 3부는 산소와 운동, 탄수화물, 다이어트 약, 위장관을 통해 잘 먹고 움직이며 살아남는 문제를 다룬다.
박치욱은 서울대학교와 대학원에서 화학을 전공하고, 위스콘신대학교 매디슨캠퍼스에서 생화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UC버클리에서 박사후연구원으로 일했으며, 현재 퍼듀대학교 약학대학 교수로 활동한다. 『인간 생존 연구소』는 인간이 완벽하지는 않아도 위대하다는 에필로그의 관점을 향해 나아간다. 몸의 취약함을 알수록, 매일 작동하는 생명의 정교함은 더 경이롭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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