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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부인의 기록을 따라 고조선의 기원을 추적하다, 『백두산의 거북이가 눈물을 흘린다』 출간(김호림, 글누림)
김호림 저자가 천부인 기록과 구전 전승을 바탕으로 단군신화, 고조선, 천부삼인의 실체를 탐색한다.

출판사 제공
신화는 오래된 이야기이지만, 한 사회가 자기 기원을 어떻게 기억하는지를 보여주는 통로이기도 하다. 김호림의 『백두산의 거북이가 눈물을 흘린다』는 천부인의 기록을 바탕으로 『단군신화』와 고조선, 천부삼인의 실체를 추적하는 책이다. 글누림이 펴낸 이 책은 한월 김씨 가족에게 대대로 전해진 구전과 제183대 월사 김기복의 전승을 통해 조선의 기원과 부족연맹, 양저문화와 부호문을 살핀다.
책의 핵심 키워드인 천부인은 단군신화 속에서 하늘의 권위와 통치의 정당성을 상징하는 존재로 알려져 있다. 저자는 이 천부인의 기록을 따라가며 신화와 역사, 구전과 문헌 사이의 관계를 탐색한다. 신화를 단순한 허구로 밀어내기보다, 그 안에 남은 상징과 전승의 층위를 통해 고대사의 한 단면을 읽어내려는 시도다.
또 다른 축은 가족 전승이다. 한월 김씨 가족에게 대대로 전해졌다는 구전과 월사 김기복의 전승은 이 책이 일반적인 고대사 해설서와 다른 지점을 만든다. 역사 연구에서 구전은 조심스럽게 다루어야 할 자료이지만, 동시에 공동체가 오랜 시간 보존해 온 기억의 형태이기도 하다. 이 책은 그런 전승을 바탕으로 조선의 기원과 부족연맹의 문제를 다시 묻는다.
양저문화와 부호문에 대한 언급도 눈에 띈다. 고대 문명과 기호, 신화적 상징을 연결하려는 시도는 고조선과 동아시아 고대사의 관계를 넓은 시야에서 바라보게 한다. 다만 이러한 주제는 논쟁적일 수 있는 만큼, 독자는 책이 제시하는 자료와 해석의 근거를 차분히 따라갈 필요가 있다. 고대사는 확정된 답보다 다양한 자료와 해석의 가능성이 충돌하는 장이기 때문이다.
『백두산의 거북이가 눈물을 흘린다』는 단군신화와 고조선의 기원을 둘러싼 오래된 관심을 다시 불러낸다. 백두산, 거북이, 천부인이라는 상징은 모두 기원과 기억, 상실과 회복의 감각을 품고 있다. 이 책은 신화와 전승 속에 남은 조선의 기원을 추적하며, 우리가 고대사를 어떤 눈으로 읽을 것인지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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