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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속 악당을 통해 현실의 빌런을 읽다, 『심리학이 이토록 쓸모 있을 줄이야』 출간(박성미, 한밤의책)

박성미 저자가 친숙한 동화 속 악당들의 심리를 분석하며 현실 인간관계의 상처와 자기 보호 전략을 설명한다.

장세환2026년 7월 1일 오후 4:52
3
심리학이 이토록 쓸모 있을 줄이야
📖 도서 정보

심리학이 이토록 쓸모 있을 줄이야

저자
박성미
출판사
한밤의책
발행일
2026-07-13
ISBN
9791191731927
정가
16,92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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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속 악당을 통해 현실의 빌런을 읽다, 『심리학이 이토록 쓸모 있을 줄이야』 출간(박성미, 한밤의책)출판사 제공

누구나 살면서 한 번쯤은 설명하기 어려운 ‘빌런’을 만난다. 이유 없이 깎아내리고, 죄책감을 이용하며, 관계를 통제하고, 타인의 약점을 붙잡는 사람들이다. 『심리학이 이토록 쓸모 있을 줄이야』는 이런 비뚤어진 마음을 친숙한 동화 속 악당을 통해 분석하는 심리 교양서다. 박성미 저자는 〈백설공주〉의 왕비, 〈빨간 모자〉의 늑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여왕 등을 불러내 현대인이 마주하는 질투와 통제, 조종과 착취의 심리를 설명한다.

책의 출발점은 관계의 상처다. 저자는 “관계 속 상처는 시간이 지난다고 저절로 사라지지 않는다”고 말한다. 빌런에게 상처받은 마음은 새로운 관계 앞에서 우리를 위축시키고, 다시 다치지 않으려 스스로를 숨기게 만든다. 그래서 이 책은 악당의 심리를 분석하는 데서 멈추지 않는다. 그들에게 상처받은 내 마음을 이해하고, 앞으로 자신을 지키기 위한 경계를 세우는 법을 함께 다룬다.

목차는 동화와 심리학 개념을 흥미롭게 연결한다. 〈푸른 수염〉은 편집성 성격장애를 통해 의심이 관계를 어떻게 파괴하는지 보여준다. 〈101마리 달마시안〉은 나르시시즘의 문제를, 〈빨간 모자〉는 가스라이팅을 이해하는 통로가 된다. 특히 ‘가장 가까운 사람이 제일 위험하다’는 〈여우누이〉와 역기능적 가족을 연결하며, 가까움이 반드시 안전을 뜻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짚는다. ‘침묵하는 사람은 당신 편이 아니다’는 〈벌거벗은 임금님〉을 통해 집단사고와 방관의 심리를 읽게 한다.

이 책의 강점은 심리학을 어렵게 설명하지 않는 데 있다. 익숙한 이야기 속 악당들은 독자에게 이미 감정적으로 각인된 인물들이다. 그들의 행동을 심리학의 빛으로 비추면, 현실에서 만난 누군가의 말과 행동도 새롭게 보인다. 독자는 문제적 인물을 단순히 미워하는 데서 벗어나, 그들이 어떤 방식으로 관계를 흔들고 내가 어디에서 취약해지는지 이해하게 된다.

박성미 저자는 문학과 심리학을 함께 전공하고, 20년 넘게 인간관계의 상처와 회복을 탐구해 온 문화심리학자다. 『심리학이 이토록 쓸모 있을 줄이야』는 동화 속 빌런을 해부하는 재미를 넘어, 현실의 관계에서 나를 지키는 실질적인 심리 처방을 제공한다. 결국 책이 건네는 메시지는 머리말의 문장처럼 분명하다. 나를 구원할 사람은 처음부터 나 자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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