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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안 하는 일은 정말 쉬울까, 『좋겠다, 아무것도 안 하고 월급 받으면』 출간(박선영, 허블)
박선영 작가가 ‘일하지 않아도 월급을 받는’ 상상을 통해 노동과 가치, 존재의 의미를 묻는 과학소설을 선보인다.

출판사 제공
“아무것도 안 하고 월급 받으면 좋겠다”는 말은 농담처럼 들리지만, 그 안에는 일에 지친 사람들의 오래된 욕망이 숨어 있다. 박선영 작가의 『좋겠다, 아무것도 안 하고 월급 받으면』은 이 익숙한 바람을 과학소설의 질문으로 확장한다. 허블이 펴낸 이 작품은 노동과 보상, 쓸모와 존재의 관계를 미래적 상상력 안에서 들여다본다.
제목이 던지는 첫 질문은 단순하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월급을 받을 수 있다면, 인간은 행복해질까. 오늘의 사회에서 일은 생계를 위한 수단이면서 동시에 자기 정체성의 근거가 된다. 사람들은 직업으로 자신을 설명하고, 성과로 자신의 가치를 확인한다. 그렇다면 일이 사라지거나, 일하지 않아도 돈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 된다면 인간은 자유로워질까, 아니면 자신이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지 더 혼란스러워질까.
SF는 이런 질문을 다루기에 적합한 장르다. 과학기술과 사회제도의 변화는 노동의 의미를 바꿔 왔다. 인공지능과 자동화, 플랫폼 경제와 기본소득 논의는 이미 현실의 문제다. 이 작품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월급’이라는 상상을 통해, 일의 부담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과 동시에 일 없이도 삶이 유지될 수 있는가라는 불안을 함께 건드린다.
책은 독자에게 노동을 단순히 싫은 의무로만 보지 않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일은 착취와 피로를 만들지만, 때로는 관계와 리듬, 자기 효능감을 제공하기도 한다. 문제는 일이 있느냐 없느냐가 아니라, 어떤 사회가 어떤 일을 가치 있다고 인정하는가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에게도 월급이 주어진다면, 우리는 ‘쓸모’라는 말을 다시 정의해야 한다.
『좋겠다, 아무것도 안 하고 월급 받으면』은 제목만으로도 지금의 독자를 붙잡는 작품이다. 과로와 번아웃, 자동화와 불안, 돈과 자존감이 뒤섞인 시대에 이 소설은 농담 같은 바람을 진지한 질문으로 바꾼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것은 정말 아무 의미도 없다는 뜻일까. 일하지 않아도 살아갈 수 있다면, 우리는 비로소 자기 삶을 다르게 상상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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