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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원을 일터로 바라보자 비밀이 열렸다, 『파파로 동물원의 비밀』 출간(김지영, 토끼섬)
김지영 작가가 사람 아빠와 반달곰 아빠의 시선을 통해 동물원을 공존과 연대의 공간으로 다시 그린다.

출판사 제공
20년 만에 다시 문을 연 동물원에서, 두 아빠가 꿈의 직장을 찾아 나선다. 김지영 작가의 『파파로 동물원의 비밀』은 동물원을 구경하는 공간이 아니라 일과 삶, 공존과 존중의 장소로 다시 바라보게 하는 그림책이다. 사람 아빠와 반달곰 아빠가 같은 공간을 향해 움직인다는 설정은 익숙한 동물원 풍경을 전혀 다른 각도로 열어 보인다.
동물원은 보통 인간이 동물을 보는 장소로 이해된다. 관람하는 사람과 관람당하는 동물의 구도가 자연스럽게 자리 잡은 공간이다. 그러나 이 책은 그 경계를 흔든다. 동물원을 미래의 직장으로 바라보는 두 아빠의 시선은 동물과 인간의 관계를 일방적인 구경에서 상호 존중의 방향으로 바꾼다. 반달곰 아빠 역시 꿈을 꾸고, 일할 자리를 찾고, 자기 삶을 꾸려갈 존재로 등장한다.
책장을 넘길수록 드러나는 파파로 동물원의 비밀은 이 작품의 핵심이다. 그 비밀은 단순한 반전 장치가 아니라, 인간이 동물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지에 관한 질문으로 이어진다. 인간이 동물을 일방적으로 관람하는 공간이라는 경계를 허물고, 서로를 존중하며 교감하는 생명 존중의 철학을 전한다. 평범한 동물원 이야기가 묵직한 공존과 연대의 메시지로 확장되는 지점이다.
김지영 작가 특유의 차분하고 몽환적인 글과 시선을 사로잡는 색감의 그림은 신비로운 동물원의 분위기를 완성한다. 이 그림책은 아이에게 동물원을 단순한 나들이 장소로 보여주지 않는다. 동물도 각자의 삶과 공간, 존중받아야 할 존재라는 감각을 자연스럽게 전한다. 어른과 아이가 함께 읽으며 동물원, 일, 가족, 생명에 대해 이야기 나누기 좋은 작품이다.
김지영 작가는 『내마음 ㅅㅅㅎ』으로 2020년 제1회 사계절그림책상 대상을 받았고, 『나무야 나무야』는 2025년 화이트 레이븐스에 선정됐다. 『파파로 동물원의 비밀』은 그가 이어온 따뜻한 작품 세계와 생명에 대한 섬세한 시선을 다시 확인하게 한다. 동물원의 문이 다시 열릴 때, 독자는 그 안에서 보는 즐거움만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법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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