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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프가 없다는 불안 앞에서 관계의 기술을 배우다, 『나는 왜 베프가 없을까?』 출간(양곤성, 넥서스Friends)
양곤성 교수가 십 대가 실제로 겪는 친구 관계의 고민을 심리학과 학교 현장 경험으로 풀어낸다.

출판사 제공
친구가 많은 것 같은데 정작 마음을 털어놓을 사람은 없을 때, 십 대는 자신에게 문제가 있는지 먼저 의심한다. 『나는 왜 베프가 없을까?』는 그런 관계의 불안을 현실적으로 다루는 청소년 인문서다. 초등학교 선생님이자 상담심리학 교수인 양곤성 저자는 오랜 학교 현장 경험과 심리학적 통찰을 바탕으로, 십 대가 친구 관계에서 겪는 갈등과 외로움, 거절과 경계의 문제를 차근차근 풀어낸다.
책은 친구 관계를 아름다운 우정의 말로만 감싸지 않는다. 은근히 나를 깎아내리는 친구, 선을 넘는 부탁을 하는 친구, 내 뒷담화를 하는 친구, 새 학년 첫날부터 만만하게 보이고 싶지 않은 마음, 단톡방 따돌림, 이성 문제, 부모와의 갈등까지 실제 십 대가 겪는 문제를 폭넓게 다룬다. 청소년의 관계 고민은 단순한 예민함이 아니라, 사회성을 배우는 과정에서 반드시 마주하는 현실이다.
구성은 네 단계다. 내 마음을 먼저 살피기, 친구 마음을 엿보기, 하면 안 되는 행동을 알아보기, 슬기롭게 대처하기다. 이 순서는 관계 해결의 방향을 분명히 보여준다. 상대를 바꾸려 하기 전에 내 감정과 욕구를 알아차리고, 친구의 마음을 추측해 보되, 넘어서는 안 되는 선을 분명히 해야 한다. 관계를 잘한다는 것은 모두에게 맞춰주는 일이 아니라, 나를 지키면서 타인과 연결되는 법을 배우는 일이다.
목차의 ‘착한 사람은 호구가 되는 건가요?’는 많은 아이들이 품는 질문을 그대로 드러낸다. 착하게 지내고 싶은 마음과 이용당하고 싶지 않은 마음은 서로 충돌한다. ‘사과받는다고 무조건 화를 풀어야 하나요?’는 용서와 감정의 회복이 다르다는 점을 생각하게 한다. 사과를 받았다고 해서 마음이 즉시 괜찮아지는 것은 아니다. 책은 이런 미묘한 관계 감정을 억지로 정리하지 않고, 자기 마음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안내한다.
현이지 작가의 공감 가는 일러스트도 함께 실려 청소년 독자가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다. 『나는 왜 베프가 없을까?』는 친구를 많이 사귀는 법보다 진짜 친구를 알아보는 안목과 자기 마음을 지키는 힘을 길러주는 책이다. 베프가 없다는 불안은 외로움의 끝이 아니라, 더 건강한 관계를 배우기 시작하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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