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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서 보고 들은 것을 믿음의 기준으로 삼다, 『평생수업』 출간(설재훈, 청우)
설재훈 저자가 세계의 명소와 인물 경험을 자기 일과 관계, 믿음과 책임의 자리로 가져와 삶의 기준을 세우는 과정을 전한다.

출판사 제공
배움은 교실에서만 일어나지 않는다. 어떤 사람에게는 여행지에서 본 풍경이, 누군가의 생애가, 우연히 마주친 한 문장이 평생의 수업이 된다. 설재훈 저자의 『평생수업』은 세계의 명소와 위대한 인물을 소개하는 책이 아니다. 오히려 한 사람이 보고 들은 것들을 어떻게 자신의 일과 관계, 믿음과 책임의 자리로 가져와 삶의 기준으로 삼았는지를 보여주는 신앙 에세이에 가깝다.
책은 외부의 지식을 단순히 수집하는 태도와 거리를 둔다. 명소를 많이 다녀왔는가, 유명한 인물을 얼마나 알고 있는가가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그 경험이 내 삶의 태도를 어떻게 바꾸었는가이다. 저자는 보고 들은 것들을 자기 자리로 가져와 다시 묻는다.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무엇을 책임져야 하는가, 믿음은 생활 속에서 어떤 모양으로 드러나야 하는가. 『평생수업』이라는 제목은 이런 질문들이 한 번의 강의로 끝나지 않고 생애 전체에 걸쳐 이어진다는 뜻으로 읽힌다.
이 책의 종교적 성격은 삶과 분리되지 않는다. 믿음은 예배당 안의 언어로만 남지 않고, 일과 관계, 선택과 책임의 자리에서 시험된다. 어떤 기준으로 사람을 대하고, 어떤 태도로 자기 일을 감당하며, 실패와 흔들림 앞에서 무엇을 붙들 것인가가 신앙의 구체적 모습이 된다. 저자는 삶에서 만난 장면들을 통해 믿음이 추상적 교리가 아니라 매일의 판단을 이루는 기준이 되어야 한다고 말하는 듯하다.
‘평생수업’이라는 표현은 나이가 들어도 배움이 끝나지 않는다는 의미도 품고 있다. 사람은 한때의 깨달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어제의 확신은 오늘의 사건 앞에서 다시 점검되고, 오늘의 다짐은 내일의 관계 속에서 또 시험받는다. 그래서 삶은 계속 배우는 자리다. 이 책은 신앙을 가진 독자에게는 자기 믿음을 생활의 언어로 되돌아보게 하고, 일반 독자에게는 한 사람이 어떻게 경험을 삶의 지혜로 바꾸는지 살피게 한다.
『평생수업』은 거창한 성공담이나 감동적인 순례기만을 기대하게 하지 않는다. 오히려 보고 들은 것을 마음에 새기고, 그것을 자기 삶의 책임으로 바꾸려는 한 사람의 성찰을 따라가게 한다. 배움은 지식이 많아지는 일이 아니라, 삶의 기준이 조금씩 분명해지는 과정이다. 이 책은 그 과정을 신앙과 생활의 자리에서 차분히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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