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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 아이와 엄마가 함께 배운 사과와 반성의 시간, 『특기는 사과, 취미는 반성입니다』 출간(조은혜, 아퍼블리싱)
조은혜 저자가 ADHD 아이를 키우며 겪은 유치원, 학교, 치료, 관계의 시간을 개정판에 담아 부모와 사회에 이해를 요청한다.

출판사 제공
사과가 특기가 되고 반성이 취미가 된 부모의 시간은 얼마나 고단할까. 『특기는 사과, 취미는 반성입니다』는 ADHD 아이를 키우며 매일 누군가에게 설명하고 사과하고 돌아서서 다시 자신을 탓했던 한 엄마의 기록이다. 조은혜 저자는 산만하고 충동적인 아이를 키우며 겪은 유치원과 학교, 병원과 가정의 시간을 솔직하게 풀어낸다. 개정판에는 첫 출간 이후 5년이 지나 중학생이 된 아이와, 이제 조금 멀리서 바라보게 된 엄마의 시간이 더해졌다.
책은 ADHD를 진단명 하나로 설명하지 않는다. ‘우리, 학교 갈 수 있을까?’라는 1부는 일곱 살 아이가 유치원을 그만두고 홈스쿨링을 보내게 된 시간을 다룬다. ‘친구랑 놀고 싶어’라는 제목은 아이의 행동 뒤에 있는 간절한 욕구를 보여준다. 아이는 문제를 일으키고 싶어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친구와 연결되고 싶고 자기 마음을 표현하고 싶지만 그 방법을 서툴게 배워가는 중이다. ‘오줌이 마려운 건 잘못이 아니야’라는 제목 역시 행동을 결과만으로 판단하는 시선을 흔든다.
2부 ‘기어코 학부모가 되어버렸다’는 학교라는 더 큰 세계에 들어선 뒤의 이야기를 담는다. ADHD 아이의 부모는 교사와 친구 부모, 주변 사람들의 시선 앞에서 자주 움츠러든다. ‘어머니, 왜 그렇게 움츠러들어 계세요?’라는 제목은 그 마음을 정확히 짚는다. 부모는 아이를 사랑하면서도 아이가 또 실수할까 두렵고, 세상에 폐를 끼치는 가족으로 보일까 봐 미리 죄인이 된다. 책은 그 불안과 죄책감을 숨기지 않는다.
정신건강의학과를 찾는 과정도 중요한 축이다. 약물치료를 둘러싼 고민은 많은 부모가 통과하는 현실적인 문제다. ‘약을 쓸까, 거짓말을 할까’라는 제목은 치료와 설명, 낙인과 보호 사이에서 흔들리는 부모의 선택을 보여준다. 저자는 쉬운 답을 내놓지 않는다. 다만 아이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정보와 경험, 그리고 부모가 자신을 무너뜨리지 않기 위해 붙들어야 할 마음을 나눈다.
『특기는 사과, 취미는 반성입니다』는 ADHD 아이를 키우는 부모만을 위한 책이 아니다. 조금 다른 속도로 성장하는 아이를 만나는 교사, 친구 부모, 이웃에게도 필요한 이야기다. 아이의 행동만 보고 판단하기 전에 그 뒤의 마음을 보려는 노력, 부모의 사과 뒤에 쌓인 피로를 이해하려는 태도가 필요하다. 이 책은 아이와 엄마가 함께 배운 시간의 기록이며, 동시에 사회가 조금 더 너그러워지기 위해 읽어야 할 요청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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