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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세의 말은 어떻게 사람을 움직였나, 『사마천 사기 전략적 설득의 말』 출간(류신, 시크릿하우스)
류신 저자가 사마천 『사기』 속 유세가들의 언어 전략을 현대 비즈니스와 리더십에 적용할 수 있는 설득의 기술로 풀어낸다.

출판사 제공
말 한마디가 나라의 운명을 바꾸던 시대가 있었다. 그러나 그 말의 힘은 단순한 말재주에서 나오지 않았다. 시크릿하우스가 류신 저자의 『사마천 사기 전략적 설득의 말』을 출간했다. 이 책은 사마천 『사기』 속 유세가들의 말과 글을 바탕으로, 난세를 살아가는 리더와 직장인을 위한 전략 수사학을 제시하는 인문 실용서다.
저자는 최고의 설득이 유창한 언변이 아니라 인간 본성에 대한 이해와 삶의 태도에서 나온다고 본다. 『사기』의 유세문은 권력자와 신하, 책사와 장수, 동맹과 적대가 뒤엉킨 현장에서 태어난 말들이다. 그 말들은 상대를 설득하기 위해 상황을 읽고, 욕망을 파악하고, 명분과 이익을 동시에 설계한다. 책은 이 고전의 언어를 아리스토텔레스 수사학의 틀로 분석하며 오늘의 협상과 조직, 회의와 프레젠테이션에 적용할 수 있는 원리로 풀어낸다.
1장 ‘설계’는 상대가 거절할 수 없는 판을 만드는 법을 다룬다. ‘명분은 가슴에, 이익은 손에’라는 항목은 설득의 이중 구조를 보여준다. 사람은 명분에 감동하지만, 실제 결정을 내릴 때는 손에 쥘 수 있는 이익도 본다. ‘먼 곳과 사귀고 가까운 곳을 쳐라’는 전략적 관계 설정의 중요성을 말한다. 설득은 말하는 순간만의 기술이 아니라, 누구와 어떤 판을 짤 것인지 미리 결정하는 일이다.
2장 ‘심리’는 마음을 흔들어 빗장을 푸는 장이다. ‘3년 동안 날지 않는 새’는 침묵과 대기의 의미를 떠올리게 한다. 아직 움직이지 않았다고 해서 능력이 없는 것은 아니며, 때를 기다린 뒤 한 번에 날아오르는 전략도 있다. ‘뱀의 다리를 그리지 마라’는 과한 설명과 불필요한 덧붙임이 오히려 설득을 망칠 수 있음을 알려준다. 좋은 말은 많이 말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만큼만 정확히 말하는 데서 나온다.
3장 ‘태도’와 4장 ‘관계’는 설득을 기교 너머의 문제로 확장한다. ‘나를 주머니에 넣어라’, ‘뒤돌아 보지 않는 자의 결의’, ‘나를 알아주는 사람을 위해 죽는다’, ‘원수도 포용하여 내 사람으로’ 같은 제목은 설득자가 먼저 어떤 사람으로 서야 하는지 묻는다. 상대의 마음을 얻으려면 논리와 이익만으로는 부족하다. 기세와 신뢰, 인격과 관계망이 함께 작동해야 한다.
류신 저자는 『사기』 속 유세가들의 말과 글을 수사학적 관점에서 분석한 논문으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3년부터 2020년까지 한국외대를 비롯한 수도권 주요 대학에서 중국어문학과 한중 문화 비교, 고전 인문학에 기초한 소통 강의를 진행했고, 현재 직업한국어능력시험 출제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사마천 사기 전략적 설득의 말』은 고전을 과거의 지혜로만 두지 않는다. 총성 없는 전쟁터 같은 오늘의 조직과 관계 속에서, 말이 어떻게 전략이 되고 태도가 되는지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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