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상세

newbooks

환생을 거부한 아이들이 마주한 저승의 비밀, 『삼도천 환생 고등학교』 출간(범유진, 다산책방)

범유진 작가가 죽은 아이들이 환생을 준비하는 저승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상처와 기억, 연대를 그린다.

장세환2026년 6월 25일 오후 5:48
13
삼도천 환생 고등학교
📖 도서 정보

삼도천 환생 고등학교

저자
범유진
출판사
다산책방
발행일
2026-06-25
ISBN
9791130677576
정가
13,500원
도서 상세 보기

환생을 거부한 아이들이 마주한 저승의 비밀, 『삼도천 환생 고등학교』 출간(범유진, 다산책방)출판사 제공

죽은 아이들이 다시 태어나기 위해 다니는 고등학교가 있다면, 그곳의 수업은 무엇을 가르칠까. 다산책방이 범유진 작가의 『삼도천 환생 고등학교』를 출간했다. 이 작품은 죽은 아이들이 환생을 준비하는 ‘삼도천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한 저승 판타지 힐링소설이다. 청소년의 실패와 상처를 다정한 환상으로 보듬어 온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 죽음 이후의 세계를 통해 삶의 아픈 기억을 다시 바라본다.

주인공은 문이철, 서지유, 이하록이다. 세 아이는 유일하게 환생을 거부하며 저승 곳곳을 파헤친다. 그 과정에서 잊고 있던 죽음의 기억을 떠올리고, 자신들이 왜 환생을 두려워했는지 깨닫는다. 환생은 단순히 새 삶을 얻는 축복처럼 보이지만, 이 소설에서는 과거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다시 시작하는 일이 될 수도 있다. 아이들이 환생을 거부하는 이유에는 전생에 묻어둔 비밀과 아픈 과거가 놓여 있다.

작품은 한국 전통 설화와 저승 신화를 적절하게 버무린다. 환생꽃과 기억돌 같은 설정은 판타지의 신비로운 재미를 만들면서도, 상처를 다루는 장치로 기능한다. 환생꽃은 다시 태어남을 향한 가능성을, 기억돌은 잊은 줄 알았던 감정과 사건이 여전히 남아 있음을 떠올리게 한다. 청소년 독자는 이 설정을 통해 과거를 지우는 것이 회복이 아니라, 이해하고 통과하는 일이 회복에 가깝다는 메시지를 만난다.

목차는 인물들의 이름을 따라 움직인다. 문이철, 이하록, 서지유, 하아랑이 차례로 등장하고, 후반부에는 ‘문이철, 서지유, 이하록’, ‘그리고 하아랑’, ‘마침내 다 함께’로 확장된다. 이는 각자의 상처에서 출발한 이야기가 결국 서로의 손을 잡는 방향으로 나아감을 보여준다. 혼자 견디는 아이들이 아니라, 함께 기억하고 함께 앞으로 나아가는 아이들의 성장담이다.

범유진 작가는 『우리만의 편의점 레시피』, 『아홉수 가위』, 『리와인드 베이커리』, 『호랑골동품점』, 『도깨비불 게스트하우스』 등을 썼고 여러 앤솔러지에도 참여했다. 틈새에 쭈그려 앉아 밖을 보며 글을 쓴다는 소개처럼, 그의 작품은 늘 보이지 않는 자리의 아이들을 바라본다.

『삼도천 환생 고등학교』는 죽음의 세계를 그리지만, 결국 살아가는 아이들의 마음을 향한다. 실패와 상처를 잊으라고 말하지 않는다. 대신 그것을 이해하고,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될 때 다음 생이든 다음 하루든 다시 시작할 수 있다고 말한다.

관련 기사

완성되지 않은 삶에도 머물 자리는 있다, 『미완인 채로』 출간(조항민, 좋은땅)

완성되지 않은 삶에도 머물 자리는 있다, 『미완인 채로』 출간(조항민, 좋은땅)

6월 25일 오후 5:50
12
거절하지 못해 잃어버린 시간을 되찾는 법, 『거절의 기술』 출간(바네사 패트릭, 상상스퀘어)

거절하지 못해 잃어버린 시간을 되찾는 법, 『거절의 기술』 출간(바네사 패트릭, 상상스퀘어)

6월 25일 오후 5:50
9
프루스트의 문학을 낳은 가장 깊은 이름, 『엄마』 출간(미셸 슈나이더, 밤의책)

프루스트의 문학을 낳은 가장 깊은 이름, 『엄마』 출간(미셸 슈나이더, 밤의책)

6월 25일 오후 5:49
5

댓글 (0)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