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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찌로 들어와도 다시 뛰는 마음, 『그래도 달리기는 해야지』 출간(임해순, 키효북스)
임해순 저자가 중년의 전환기에서 달리기를 만나 삶의 주도권과 자기 페이스를 회복해 가는 과정을 기록했다.

출판사 제공
종아리에 쥐가 나고 우박이 쏟아져도, 결국 결승점까지 가는 사람이 있다. 키효북스가 임해순의 『그래도 달리기는 해야지』를 출간했다. 이 책은 중년의 평범한 직장인 여성이 우연한 계기로 달리기를 만나며 삶의 주도권을 되찾아가는 과정을 담은 솔직한 달리기 에세이다.
저자는 승진을 위해 직장에서 치열하게 버티고, 좋은 엄마와 현명한 배우자라는 사회적 역할을 해내기 위해 늘 타인의 눈을 기준으로 살아왔다. 퇴직을 앞두고 마주한 허탈감 속에서 비로소 운동화 끈을 고쳐 매기 시작한다. 평생 달리기를 해본 적 없는 초보 러너였지만, 대단한 결과보다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해보는 마음으로 매일 달렸다.
1장 ‘오늘도 달립니다’는 달리기가 삶에 들어오는 첫 순간을 다룬다. ‘나는 언제나 달려왔다’는 제목은 역설적이다. 저자는 실제로 달리기를 하지 않았지만, 삶에서는 늘 누군가의 기준과 역할을 향해 뛰어왔다. ‘중년 여성들은 왜 달리지 않는 걸까?’는 몸과 나이, 시선과 두려움의 문제를 건드린다. 달리기는 젊고 빠른 사람들의 전유물이 아니라, 자기 몸의 속도를 다시 찾는 일이다.
2장 ‘달리면 달라집니다’는 달리기가 가져오는 변화를 보여준다. ‘2시간 39분 52초’, ‘제발 완주하게 해주세요’, ‘어른도 칭찬이 필요해’, ‘새벽 루틴’ 같은 제목은 기록과 성취, 루틴과 감정이 한데 엮이는 과정을 보여준다. 저자는 무릎 부상이라는 좌절을 겪으며 몸과 마음의 신호를 읽는 법을 배웠고, 악천후 속 꼴찌로 결승점을 밟으며 철저한 준비와 자기 페이스의 중요성을 깨닫는다.
3장 ‘함께 달려 볼까요’는 개인의 달리기를 관계와 응원으로 확장한다. ‘런 태기 극복기’, ‘달리기의 우선순위’, ‘경쟁이 꼭 나쁜 건 아니야’, ‘겁먹지 말고, 눈치 보지 말고, 일단 해보자’는 제목은 달리기가 단순한 운동을 넘어 삶의 태도가 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달리기는 몸을 앞으로 보내는 일이지만, 동시에 오래 미뤄둔 자신을 다시 불러오는 일이다.
임해순 저자는 『그래도 직장은 다녀야지』, 『그래도 운동은 해야지』를 썼고 여러 공저에 참여했다. 이번 책은 인생의 전환기를 지나고 있는 독자에게 깊은 위로와 용기를 건넨다. 빠르지 않아도, 꼴찌여도, 잠시 멈춰도 괜찮다. 중요한 것은 다시 신발 끈을 묶고 자기 속도로 출발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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