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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가는데 죽을 수 없는 아버지의 기록, 『안녕, 피터팬』 출간(전경철, 이야기장수)

전경철 저자가 간암 말기 판정 이후 중증 자폐스펙트럼 장애인 아들의 미래를 찾아 헤맨 시간을 기록했다.

장세환2026년 6월 23일 오전 11:44
10
안녕, 피터팬
📖 도서 정보

안녕, 피터팬

저자
전경철
출판사
이야기장수
발행일
2026-06-26
ISBN
9791194184645
정가
19,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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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가는데 죽을 수 없는 아버지의 기록, 『안녕, 피터팬』 출간(전경철, 이야기장수)출판사 제공

“저는 죽어도 됩니다. 하지만 제 아들은 살아야 합니다.” 이 한 문장은 한 사람의 절규였고, 동시에 우리 사회가 외면해 온 질문이었다. 이야기장수가 전경철의 『안녕, 피터팬』을 출간했다. 이 책은 2026년 3월 MBC <실화탐사대>에 소개된 한 아버지의 이야기에서 출발한다. 기대여명 6개월의 간암 말기 판정을 받은 64세 아버지는 죽음을 준비해야 할 시간에 오히려 살기 위해 버티고 있었다.

그 이유는 홀로 키워온 스물일곱 살 중증 자폐스펙트럼 장애인 아들 때문이었다. 아들은 말로 의사 표현을 하지 못하고 사회성 발달 연령은 두 살 수준으로 소개된다. 타인에게 위협적으로 느껴질 수 있는 도전행동도 있다. 아버지는 자신이 세상을 떠난 뒤 아들이 살아갈 곳을 찾기 위해 장애인 거주시설, 복지기관, 관련 단체에 문의했지만 돌아온 대답은 대부분 “입소 불가”였다.

책의 1부 ‘아빠의 날들’은 아버지 자신의 생애와 마지막 시간을 따라간다. ‘회고록의 이유’, ‘인생 전역 명령서’, ‘생전장례식’, ‘바쁘게 살든지, 바쁘게 죽든지’ 같은 제목은 죽음을 앞둔 사람이 왜 기록을 남기는지 보여준다. 회고는 단순한 추억 정리가 아니라, 남겨질 아들을 위해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끝까지 묻는 방식이 된다.

2부 ‘아들의 날들’은 아들의 삶과 미래를 향한 절박한 탐색이다. ‘피터팬 신드롬’, ‘이별 연습’, ‘생이별’, ‘말없음표의 끝’, ‘네버랜드를 찾아서’ 같은 제목들은 아들이 머물 수 있는 장소를 찾는 여정이 현실의 행정과 제도, 가족의 사랑과 죽음의 공포를 동시에 통과했음을 말한다. 피터팬의 네버랜드는 동화 속 공간이 아니라, 실제로 살아갈 수 있는 집과 돌봄의 이름이 된다.

방송 이후 전국에서 응원이 이어졌고, 카카오 브런치 연재글에는 수많은 댓글과 후원이 쏟아졌다. 사람들은 비로소 알게 되었다. 우리 사회 어딘가에 죽어가는데 죽을 수조차 없는 부모가 있다는 사실을. 『안녕, 피터팬』은 개인의 비극을 전시하는 책이 아니다. 한 가족의 기록을 통해 장애인 돌봄 체계와 거주시설, 가족 돌봄의 한계를 우리 앞에 놓는 책이다. 아버지의 절규는 여전히 묻고 있다. 부모가 떠난 뒤, 이 아이들은 어디에서 살아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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