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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점의 초상화가 되찾아 준 다정함, 『테오』 출간(앨런 리바이, 오팬하우스)

앨런 리바이가 소도시 골든에 나타난 노신사 테오의 선행을 통해 잊힌 친절과 공동체의 온기를 복원한다.

장세환2026년 6월 22일 오후 5:56
7
테오
📖 도서 정보

테오

저자
Allen Levi
출판사
오팬하우스
발행일
2026-07-01
ISBN
9791175772892
정가
18,9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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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점의 초상화가 되찾아 준 다정함, 『테오』 출간(앨런 리바이, 오팬하우스)출판사 제공

한적한 소도시 골든의 카페 벽에는 92점의 연필 초상화가 걸려 있다. 앨런 리바이의 『테오』는 그 초상화들을 본래의 얼굴들에게 돌려주려는 한 노신사의 조용한 프로젝트에서 시작된다. 오팬하우스가 펴낸 이 소설은 출간 즉시 전 세계 독자를 사로잡은 ‘하얀 책’으로 불리며, 오직 입소문만으로 역주행의 아이콘이 된 화제작이다.

작품의 중심인물 테오는 정체를 알 수 없는 미스터리한 이방인이다. 그는 거창한 기적을 행하려 하지 않는다. 그저 카페 벽을 가득 메운 연필 초상화 속 사람들을 한 명씩 찾아가고,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잃어버린 얼굴들이 제자리를 찾아가는 동안, 앙상했던 세계에는 금빛 물결이 번져간다. 소설의 변화는 큰 사건보다 작은 선의에서 시작된다.

『테오』가 많은 독자의 마음을 얻은 이유는 현대사회가 오래 잊고 지낸 가치를 조용히 복원하기 때문이다. 겉모습은 매끄럽고 세련되어졌지만 온기는 옅어진 시대에, 대가 없는 선의와 무용해 보이는 친절, 느슨하게 연결되는 공동체의 유대감은 낯설지만 간절한 것으로 다가온다. 테오는 강한 말로 사람을 바꾸지 않는다. 그저 눈을 맞추고, 듣고, 돌려준다.

초상화라는 소재도 의미심장하다. 얼굴은 한 사람의 존재를 드러내지만, 벽에 걸린 그림은 본래의 삶과 분리되어 있다. 테오가 그림을 사람에게 돌려주는 일은 단순한 반환이 아니다. 잃어버린 자신의 얼굴, 잊고 있던 이야기, 타인과의 연결을 되찾게 하는 의식처럼 작동한다. 사람은 왜 다정함에 마음을 내어주게 되는가. 이 소설은 그 질문에 대한 가장 아름다운 대답처럼 읽힌다.

목차는 프롤로그와 62개의 장, 에필로그로 이어진다. 짧게 나뉜 장들은 테오가 만나는 사람들과 그들의 사연을 차곡차곡 쌓아가며 도시 전체의 변화를 만들어낼 것으로 기대하게 한다. 미스터리한 이방인의 발걸음은 한 사람의 선행이 어떻게 공동체 전체의 분위기를 바꾸는지 보여주는 구조를 이룬다.

『테오』는 자극적인 언어와 날 선 반응이 넘치는 시대에 느린 친절의 힘을 말한다.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일, 사라진 얼굴을 제자리로 돌려놓는 일, 아무 대가 없이 마음을 내는 일이 여전히 세계를 바꿀 수 있는가. 소설은 조용히 답한다. 다정함은 약하지 않다. 때로 그것은 도시 하나를 다시 살아나게 하는 가장 깊은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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