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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세포 속에서 식물의 감각을 읽다, 『식물은 어떻게 느끼고 행동하고 기억하는가』 출간(곽준명, 현대지성)
곽준명 교수가 분자생물학을 바탕으로 식물이 환경에 반응하고 판단하며 기억하는 메커니즘을 대중적으로 풀어낸다.

출판사 제공
움직이지 않는다고 느끼지 않는 것은 아니다. 곽준명 저자의 『식물은 어떻게 느끼고 행동하고 기억하는가』는 식물을 조용한 배경이 아니라 환경에 반응하고 행동하며 판단하고 기억하는 생명으로 다시 보게 만드는 대중과학서다. 현대지성이 펴낸 이 책은 식물 세포 연구의 세계적 권위자인 저자가 분자생물학의 눈으로 초록 세포의 미시 세계를 들여다본 결과다.
이 책은 식물의 놀라운 행동과 지능을 흥미롭게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식물이 어떻게 빛과 온도, 접촉과 스트레스에 반응하는지, 어떤 세포적 메커니즘을 통해 환경을 감지하고 생존 전략을 선택하는지를 설명한다. 일상과 맞닿은 비유와 풍성한 각주를 곁들여 과학을 어렵게 느끼는 독자도 따라갈 수 있게 구성한 점이 특징이다.
곽준명 교수는 저자가 연구실에서 촬영한 전자현미경 사진과 식물의 반응을 실제로 관찰할 수 있는 영상을 QR코드로 함께 제공한다. 독자는 책을 읽으며 그동안 쉽게 볼 수 없었던 식물의 미시 세계를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이 장치는 식물 과학을 추상적인 설명에서 감각적 경험으로 옮겨 놓는다. 잎과 줄기, 뿌리의 겉모습 너머에서 세포는 끊임없이 신호를 주고받고 있다.
책의 문제의식은 식물의 신비로움에만 머물지 않는다. 저자는 식물이 인류의 미래를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존재라고 강조한다. 식물 세포 연구는 질병 치료를 위한 신약 생산으로 이어질 수 있고, 식물을 심어 중금속과 방사능에 오염된 토양을 정화하는 데 활용될 수 있다. 또한 이산화탄소를 많이 저장하는 식물을 찾아 기후위기 대응에 기여할 수도 있다. 식물 연구는 생명에 대한 호기심이자 미래 과학의 기반이다.
이 책은 평소 식물을 좋아하는 독자뿐 아니라 환경 문제와 미래과학에 관심 있는 청소년에게도 의미 있는 입문서가 된다. 식물이 느끼고 기억한다는 표현은 단순한 의인화가 아니다. 식물이 외부 자극을 받아들이고, 그 정보를 처리하며, 이후 반응을 바꾸는 과정을 과학적으로 설명할 때 가능한 말이다. 독자는 이 책을 통해 식물의 ‘행동’을 새로운 눈으로 이해하게 된다.
곽준명 교수는 대구경북과학기술원 뉴바이올로지학과 특훈교수로, 캘리포니아대학교 샌디에이고에서 박사 후 과정을 거치고 메릴랜드대학교 칼리지파크에서 조교수와 종신교수로 연구했다. 2014년 DGIST로 자리를 옮긴 뒤 식물 성장과 발달 연구에 매진하고 있으며, 현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및 한국연구재단 지정 열매성장연구센터 단장을 맡고 있다. 『식물은 어떻게 느끼고 행동하고 기억하는가』는 식물을 바라보는 감각을 바꾸고, 생명과 미래를 함께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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