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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을 정책의 대상에서 주체로 세우다, 『길 위에 선 청년들』 출간(조은주, 공공)
조은주 저자가 시흥 청년정책의 실천과 제도화 과정을 통해 청년을 사회혁신의 주체로 바라본다.

출판사 제공
청년정책은 청년에게 무엇을 지원할 것인가에서 끝나지 않는다. 조은주 저자의 『길 위에 선 청년들』은 청년을 정책의 수혜자가 아니라 지역사회와 사회혁신을 함께 만들어가는 주체로 바라본다. 공공이 펴낸 이 책은 시흥에서 시작된 청년정책의 실천과 제도화 과정을 기록하며, 청년이 어떻게 발견되고 호명되며 정책의 설계자로 성장했는지를 구체적 현장 사례로 보여준다.
책의 출발점은 ‘있어도 없는 존재, 청년’이라는 진단이다. 청년은 자주 소비의 이미지로 등장하고, 미래의 가능성으로 불리지만, 실제 지역사회 안에서는 정책의 주체로 인정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저자는 청소년 활동에서 청년정책으로 문제의식을 확장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사회 구석구석에서 청년을 찾고 그들이 자신의 삶을 말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드는 과정부터 기록한다.
‘시정을 디자인하는 Social Artist의 시작’은 시흥청년아티스트의 구성과 연결된다. 이 표현은 청년을 행정의 보조 인력이나 행사 참여자로만 보지 않는다. 지역 문제를 감각하고, 공익활동을 통해 자기 역할을 증명하며, 시정의 변화를 상상하는 창작자이자 기획자로 바라본다. 청년이 정책의 언어를 배우는 동시에 지역이 청년의 언어를 듣기 시작한 지점이다.
가장 중요한 장면 중 하나는 시흥시 청년기본조례 제정을 위한 주민청구 운동이다. 조례는 책상 위에서 갑자기 만들어진 제도가 아니라, 청년들이 시민으로서 권리를 찾고 자기 존재를 증명하는 과정에서 길어 올린 결과였다. 청년학교, 청년공간, 주민참여예산, 시민평의회, 청년성장 인턴십 같은 사례들은 청년정책이 일자리 대책 하나로 축소될 수 없음을 말한다.
책은 청년의 불안정한 삶을 개인의 노력 부족으로 보지 않는다. 저자는 청년정책을 사회권과 기본권의 문제로 확장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전환 시대 청년정책 Next Level’이라는 장은 청년을 이행기 세대로만 바라보는 시선을 넘어, 지금 이 순간 사회혁신을 만들어가는 현존하는 주체로 전환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담는다. 청년정책은 청년만의 정책이 아니라 사회 전체의 안전망을 다시 설계하는 사회정책으로 읽힌다.
조은주 저자는 청소년·청년 활동을 기반으로 다양한 공공 프로젝트를 추진해 왔고, 경기도일자리재단 청년일자리본부장과 경기청년지원사업단장 등을 역임했다. 청년기본조례 주민청구 운동과 전국 청년들의 연대를 통한 청년기본법 제정 흐름 속에서 청년의 권리와 사회참여를 제도화하는 활동을 이어왔다. 『길 위에 선 청년들』은 청년정책 연구자, 현장 공무원, 청년활동가, 지역정책 기획자에게 현장의 맥락과 실천의 방향을 함께 제시하는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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