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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유전학을 교실로 가져오다, 『청소년을 위한 유전자 수업』 출간(설재웅, 반니출판)
설재웅 교수가 영화와 뉴스 속 과학을 통해 유전학 개념과 생명과학 탐구 주제를 청소년 눈높이에서 풀어낸다.

출판사 제공
스파이더맨은 거미에 물린 다음 날 슈퍼히어로가 되고, 『쥬라기 공원』은 모기 속 DNA로 공룡을 되살린다. 영화 속 설정처럼 보이는 장면들은 과연 과학과 얼마나 가까울까. 설재웅 저자의 『청소년을 위한 유전자 수업』은 이런 질문에서 출발해 DNA, 유전체, 암 유전학,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 고유전학까지 청소년이 꼭 알아야 할 유전학의 세계로 안내한다. 반니출판이 펴낸 이 책은 영화가 질문을 던지고 과학이 답하는 구조로 구성됐다.
저자 설재웅은 을지대학교 임상병리학과 교수이자 유전학을 연구하는 보건과학자다. 고등학생에게 유전학을 가르치며 영화와 뉴스로 개념을 설명하던 수업이 이 책의 바탕이 되었다. 그래서 책은 어려운 개념을 먼저 던지지 않는다. 피터 파커의 변화, 『가타카』의 유전자 설계, 『마이너리티 리포트』의 예측 사회처럼 익숙한 이야기에서 출발해 현실 과학과 허구의 경계를 짚는다.
1부 ‘내 몸속의 설계도’는 DNA와 염색체, 유전체의 기본 원리를 다룬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유전자가 몸의 모든 것을 기계적으로 결정한다는 식의 단순한 설명을 피하는 일이다. 얼굴과 성격, 감염병, 가족력과 질병은 모두 유전자와 관련되지만, 환경과 생활, 사회적 조건도 함께 작용한다. 청소년 독자는 유전학이 운명을 확정하는 학문이 아니라 가능성과 위험을 읽는 도구라는 점을 배우게 된다.
2부 ‘유전자가 예측하는 질병의 지도’는 약물유전체학과 암 유전학으로 시야를 넓힌다. 왜 어떤 사람은 술에 약한지, 항암제는 왜 사람마다 다르게 작용하는지, 유방암과 대장암은 유전적으로 어떻게 예측할 수 있는지 등을 다룬다. 질병을 이해하는 방식이 평균적 치료에서 개인 맞춤형 치료로 이동하는 흐름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3부 ‘생명을 설계하는 시대’는 크리스퍼, 체외수정, 착상 전 유전진단, 줄기세포, 유전체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으로 이어진다. 이 장은 과학기술의 가능성만이 아니라 윤리적 질문도 함께 불러낸다. 인간의 유전자를 어디까지 고칠 수 있는가, 태어나기 전 생명을 얼마나 선별할 수 있는가, 데이터와 인공지능은 유전체 연구를 어디까지 바꿀 것인가 같은 문제는 청소년이 과학을 사회 속에서 생각하게 만든다.
각 장 끝에는 팩트 체크, 핵심 용어, 생기부 맞춤 탐구 노트가 붙는다. 영화 속 과학적 오류를 짚고, 기술의 사회적 영향을 분석하며, 자기만의 탐구 주제로 이어가도록 돕는다. 36개 장의 탐구 노트는 수행평가와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주제 탐구 보고서로 확장할 수 있다. 『청소년을 위한 유전자 수업』은 의·생명 계열 진학을 준비하는 학생에게는 실질적 안내서가 되고, 유전학에 관심 있는 독자에게는 영화로 들어가는 친절한 과학 입문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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