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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진 마음이 쉬어 가는 곳, 『명달리의 봄』 출간
60초 소설과 ‘팽이의 온도’라는 형식으로 지친 삶의 회복과 성찰을 담은 에세이다.

출판사 제공
별일 없이 지나간 하루가 사실은 우리를 살게 하는 힘일 때가 있다. 밀크북스가 출간하는 『명달리의 봄』은 혼란스러운 세상 속에서 몸과 마음의 균형을 잃은 사람들이 다시 자신을 만나는 과정을 담은 에세이다. 몸은 아프고 마음은 흔들려도 삶을 포기하지 않고 다시 일어서려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중심에 놓인다.
‘명달리’는 삶의 균형을 되찾기 위해 사람들이 모이는 공간으로 제시된다. 몸과 마음이 지쳤을 때 잠시 쉬어 가며 자신을 돌보고 회복하는 자리다. 책은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60초 소설’이라는 짧은 형식으로 풀어낸다. 짧은 이야기들은 긴 설명보다 빠르게 마음의 한 지점을 건드린다.
저자는 삶을 ‘팽이의 온도’에 비유한다. 살아가다 보면 새로운 깨달음을 얻거나 깊은 감동을 느끼는 순간, 누군가의 이야기에 마음이 움직이는 순간이 있다. 그는 그런 때를 ‘팽이의 온도가 1도 올라가는 순간’이라고 부른다. 팽이가 채에 맞아야 더 힘차게 돌 듯, 삶의 경험과 감동은 앞으로 나아가는 힘이 된다.
목차는 ‘방황’, ‘돌아보고 만남’, ‘성찰’, ‘지혜’, ‘성장’으로 이어진다. ‘방황’은 길을 잃은 상태가 아니라 자기 안의 균열을 알아차리는 시간이다. ‘돌아보고 만남’은 지나온 삶과 다시 마주하고, 사람들의 사연을 통해 자신의 자리를 확인하는 과정이다. ‘성찰’에 놓인 표제작 「명달리의 봄」은 봄이라는 계절을 회복의 은유로 끌어오며 다시 살아나는 마음의 기별을 전한다.
책에는 「상하의 징검다리」, 「지민의 좋은 인맥」, 「송계 5리 승만 씨의 사과꽃」, 「권투 시합 나간 J 씨의 공방」처럼 구체적인 인물과 장면을 품은 60초 소설들이 배치되어 있다. 독자는 누군가의 사연을 읽다가 어느새 자신의 평범한 하루를 돌아보게 된다. 사연 없는 사람이 없다는 사실이 짧은 문장 안에서 조용히 드러난다.
저자는 노숙인 시설 안나의 집에서 8년째 ‘동기 면담기반 변화를 돕는 의사소통’ 프로그램을 봉사하고 있다. 사람의 변화를 돕는 대화와 기록의 경험은 이 책의 바탕이 된다. 『명달리의 봄』은 무너진 마음을 다시 세우는 일이 때로 아주 짧은 이야기 하나에서 시작될 수 있음을 보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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