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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김치처럼 지친 날, 만화가 말을 걸다 『파김치 만화 클럽』 출간

허안나가 부캐 ‘파김치’와 함께 만화를 매개로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만화 에세이다.

언론출판독서TV2026년 6월 17일 오후 4:54
8
파김치 만화 클럽
📖 도서 정보

파김치 만화 클럽

출판사
샘터사
발행일
2026-06-24
ISBN
9788946423374
정가
16,200원
도서 상세 보기

파김치처럼 지친 날, 만화가 말을 걸다 『파김치 만화 클럽』 출간출판사 제공

몸도 마음도 축 늘어진 날, 어떤 사람은 만화 한 편 곁으로 간다. 샘터사가 출간하는 『파김치 만화 클럽』은 오랜 시간 만화를 사랑해 온 만화 덕후 허안나 작가의 만화 에세이다. 인생의 고비 앞에서 파김치처럼 축 늘어졌던 시절의 자신을 닮은 부캐 ‘파김치’와 함께, 한 편의 만화를 매개로 자신의 삶을 들여다본다.

‘파김치’는 단순한 농담이 아니다. 더는 힘을 낼 수 없을 만큼 지친 상태, 겉으로는 괜찮은 척하지만 속으로는 축 처진 마음을 가리키는 이름이다. 책은 그런 상태를 부끄러운 실패로 정리하지 않는다. 오히려 부캐를 통해 지친 자신과 거리를 두고, 그 마음을 만화와 함께 천천히 바라본다.

만화 덕후의 에세이라는 점도 이 책의 정체성을 만든다. 어떤 사람에게 만화는 어린 시절의 취미로 남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삶의 장면마다 함께한 언어가 된다. 힘든 시절에 읽은 한 컷, 오래 기억나는 대사, 캐릭터의 표정은 현실을 견디는 방식이 되기도 한다. 『파김치 만화 클럽』은 그런 독서 경험을 개인의 삶과 연결해 풀어내는 책이다.

‘클럽’이라는 단어는 혼자 읽는 만화의 경험을 함께 나누는 자리로 확장한다. 지친 사람이 자신의 부캐를 데리고 한 편의 만화를 이야기할 때, 독자는 자기 삶의 장면도 함께 떠올리게 된다. 이 책은 만화를 분석하기보다 만화를 통해 나를 보는 방식에 가깝다. 작품과 독자, 작가와 부캐가 느슨하게 모여 서로의 지친 마음을 알아보는 구조다.

제공된 자료가 짧아 수록 만화나 구체적 목차를 밝힐 수는 없다. 그러나 분류가 사진, 그림 에세이와 한국에세이에 놓인 만큼 글과 그림, 개인적 고백이 어우러진 형식임을 짐작할 수 있다. 만화는 여기서 단순한 콘텐츠가 아니라 삶을 견디게 해 준 기억의 저장고가 된다.

『파김치 만화 클럽』은 만화를 좋아하는 독자뿐 아니라, 어느 날 문득 자신이 파김치처럼 느껴졌던 사람들에게도 말을 건넨다. 지친 마음을 억지로 세우기보다, 좋아했던 이야기 곁에서 잠시 쉬어 가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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