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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운함을 지나 가족이 되는 법, 『강아지와 열 마리 꼬마 유령』 출간
꼬마 유령들과 강아지가 질투와 위기를 지나 진짜 가족이 되어 가는 따뜻한 그림책이다.

출판사 제공
폭풍우 치는 밤, 깊은 숲속 오래된 집 문밖에서 가녀린 울음소리가 들려온다. 봄날의곰이 출간하는 『강아지와 열 마리 꼬마 유령』은 할아버지와 열 마리 꼬마 유령들이 작은 강아지를 만나며 벌어지는 따뜻한 그림책이다. 귀엽고 포근한 설정 안에 아이들이 충분히 공감할 만한 서운함과 질투, 돌봄과 화해의 감정이 담겨 있다.
할아버지와 꼬마 유령들은 거센 폭풍우를 뚫고 찾아온 강아지를 정성껏 보살핀다. 약한 존재를 돌보는 마음은 자연스럽게 따뜻한 장면을 만든다. 그러나 다음 날 강아지가 금세 회복하고 할아버지의 사랑을 독차지하자 꼬마 유령들의 마음속에는 서운함이 싹튼다. 사랑받는 자리가 줄어든 것처럼 느껴지는 순간이다.
이 감정은 어린 독자에게 낯설지 않다. 동생이 태어났을 때, 친구가 다른 친구와 더 가까워졌을 때, 어른의 관심이 다른 곳으로 향할 때 아이들은 비슷한 마음을 느낀다. 그림책은 꼬마 유령들의 질투를 나쁜 감정으로 단정하지 않는다. 다만 아직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 모르는 마음으로 보여 준다.
할아버지가 마을로 외출한 날, 유령들은 강아지를 외면한 채 문단속도 잊고 저희끼리 유령 놀이에 빠진다. 바로 그때 어둠을 틈타 도둑들이 빈집에 들어온다. 위기는 꼬마 유령들과 강아지가 서로를 다시 바라보게 만드는 계기가 된다. 함께 위험을 마주하는 과정에서 이들은 경쟁자가 아니라 한집에 사는 존재가 되어 간다.
작가는 『도깨비와 어린이의 임금님』으로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 엘바상을, 『쓰토무와 고양이의 불조심』으로 히로스케 동화상을 수상했다. 한국에 소개된 그림책으로는 『커다랗고 커다랗고 커다란』, 『토끼 빵과 돼지 빵』, 『요술 램프』, 『아기 토끼의 엄마 놀이』, 『할아버지와 열 마리 꼬마 유령』 등이 있다.
『강아지와 열 마리 꼬마 유령』은 무섭기보다 사랑스러운 유령 이야기다. 가족은 처음부터 완벽하게 나뉘지 않는 사랑이 아니라, 서운함을 지나 서로를 지키는 경험 속에서 만들어진다. 아이와 함께 읽으며 “너도 이런 마음이 든 적 있니?” 하고 말을 걸어 보기 좋은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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