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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죄인에게 먼저 향한 복음, 『예루살렘 죄인도 구원받는다』 (존 번연, 개혁된실천사)
존 번연의 『예루살렘 죄인도 구원받는다』는 “예루살렘에서 시작하라”는 말씀을 통해 죄인을 향한 복음의 위로와 권면을 전한다.

출판사 제공
은혜는 누구에게 먼저 향하는가. 개혁된실천사에서 출간된 존 번연의 『예루살렘 죄인도 구원받는다』는 이 질문을 “예루살렘에서 시작하라”는 말씀을 통해 풀어낸다. 『천로역정』의 저자인 번연의 주요 저작 가운데 하나로, 『예수 그리스도께 나아오라』와 더불어 그의 복음 이해와 설교 사역을 잘 보여주는 대표작으로 평가받는다.
책은 2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예루살렘에서 시작하라”는 말씀의 의미를 다룬다. ‘예루살렘 죄인은 누구인가’, ‘본문이 가르치는 교리’, ‘예루살렘에서 시작하라고 하신 이유’가 이어진다. 예루살렘은 단순한 지명이 아니다. 복음이 가장 먼저 선포되어야 할 자리, 가장 큰 죄의 기억과 가장 큰 은혜의 가능성이 동시에 놓인 자리로 읽힌다.
2부는 예루살렘 죄인을 향한 위로와 권면이다. ‘이 교리가 주는 복음의 위로’, ‘온유한 책망’, ‘마지막 권면’, ‘은혜의 때는 정해져 있다’는 목차는 이 책의 어조를 보여준다. 번연의 메시지는 죄를 가볍게 여기지 않지만, 죄인의 절망을 방치하지도 않는다. 복음은 자격 있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보상이 아니라, 나아올 수 없다고 여긴 사람을 향해 먼저 열리는 은혜라는 점이 중심에 있다.
이 책이 오늘 독자에게 의미를 갖는 이유는 번연의 삶과도 맞닿아 있다. 그는 정규 교육을 거의 받지 못했고, 16세에 어머니와 여동생을 잃는 상처를 겪었다. 의회군 복무를 마치고 고향으로 돌아온 뒤, 아내가 가져온 두 권의 경건 서적을 통해 깊은 회심을 경험했다. 이후 복음의 열정에 사로잡힌 설교자로 거듭났고, 평신도 설교 사역을 시작했다.
그러나 그의 설교는 곧 핍박을 불러왔다. 1660년 찰스 2세의 통치 아래 허가 없이 설교했다는 이유로 체포되었고, 설교를 중단하라는 명령을 거절한 대가로 12년 동안 감옥에 갇혔다. 그럼에도 그는 집필을 멈추지 않았고, 그 고난 속에서 『천로역정』 같은 세계적 명저를 남겼다. 청교도 신학자 존 오웬이 “그 땜장이의 설교 능력을 가질 수 있다면, 나는 내 모든 학식을 기꺼이 포기하겠다”고 말했다는 일화는 번연 설교의 힘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예루살렘 죄인도 구원받는다』는 복음을 도덕적 격려로 축소하지 않는다. 가장 절망적인 죄인에게도 은혜가 시작될 수 있다는 선언을 붙든다. 책은 죄책감에 눌린 독자에게 단순한 위안을 주는 대신, 복음의 깊이와 권면의 엄중함을 함께 전한다. 은혜의 때가 정해져 있다는 마지막 메시지는 지금 들을 수 있을 때 응답하라는 조용하지만 강한 요청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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