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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시대에도 문장은 스스로 다듬어야 한다, 『퇴고하는 글쓰기』 (신수일, 소르북스)
신수일의 『퇴고하는 글쓰기』는 30여 년 교열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나다운 문장을 쓰고 고치는 법을 알려주는 교정·교열 지침서다.

출판사 제공
소르북스가 신수일의 『퇴고하는 글쓰기』를 출간했다. 인공지능과 맞춤법 검사기가 일상이 된 시대에도 글을 다듬어 달라는 요청은 여전히 사라지지 않는다. 기계가 오류를 잡아주더라도 문장이 자연스러운지, 글쓴이의 생각이 제대로 살아 있는지, 이 표현이 정말 ‘나다운 문장’인지는 결국 사람이 판단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30여 년간 현장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한 교정·교열 지침서다. 맞춤법과 띄어쓰기의 정답을 알려주는 데 그치지 않고, 스스로 오류를 발견하고 판단하는 능력을 길러주는 데 초점을 둔다. 블로거, 유튜버, 직장인, 작가와 편집자처럼 글을 쓰고 고치는 모든 사람을 위한 실용적인 안내서다.
1부 ‘뭐니 뭐니 해도 어문 규정’은 한국인이 자주 범하는 어절 단위의 오류를 중심으로 한글 맞춤법, 표준어 규정, 표준 발음법, 외래어 표기법,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 문장 부호를 다룬다. 어문 규정은 딱딱한 규칙처럼 보이지만, 실제 글쓰기에서는 문장의 신뢰도를 세우는 기초다. 저자는 규정을 외우는 방식보다 왜 그렇게 써야 하는지 이해하게 하는 쪽에 무게를 둔다.
2부 ‘비문은 문장으로’는 문장 단위의 교정·교열을 다룬다. 자동사, 사동사, 형용사, ‘이다’, ‘되다’, 필수적 부사어를 필요로 하는 동사, 직접·간접 명령문과 인용 등 한국어 문장의 기본 유형을 짚는다. 이 파트의 핵심은 문장을 ‘틀렸다’고 지적하는 데 있지 않다. 어색한 문장이 왜 어색한지, 어떻게 고쳐야 우리글다운 흐름이 살아나는지 보여주는 데 있다.
3부 ‘교열 작업 후기’는 이 책의 현장성을 강화한다. 시, 동화, 수필, 소설, 학습서, 논문, 전문 서적, 웹 콘텐츠, 시험문제 등을 작업하며 느낀 점과 노하우가 담겼다. ‘시적 허용을 남용하지 말기를’, ‘감탄사와 의성어도 표준어가 있다고요?’, ‘작가의 의식 세계로 들어가서 교열하기’ 같은 제목은 교열이 단순히 틀린 글자를 잡는 일이 아니라 장르와 글쓴이의 의도를 함께 읽는 일임을 보여준다.
신수일은 교열 전문가로서 어떤 종류의 글이든 정성스레 매만져 우리글답게 바로잡는 일을 해왔다. 대학에서는 외국인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며 한국어의 매력을 발견하고 있다. 『퇴고하는 글쓰기』는 문장을 잘 쓰고 싶은 사람에게 말한다. 좋은 글은 처음부터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고치고 다시 읽고 끝내 자기 문장으로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태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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