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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를 탈출한 재료들의 매콤한 모험, 『떡볶이의 탄생』 (신유미, 봄개울)

신유미의 그림책 『떡볶이의 탄생』은 냉장고 속 재료들이 따뜻한 냄비 수영장을 향해 떠나는 우화형 판타지다.

언론출판독서TV2026년 6월 15일 오후 1:08
9
떡볶이의 탄생
📖 도서 정보

떡볶이의 탄생

저자
신유미
출판사
봄개울
발행일
2026-06-30
ISBN
9791175340190
정가
15,3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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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를 탈출한 재료들의 매콤한 모험, 『떡볶이의 탄생』 (신유미, 봄개울)출판사 제공

봄개울이 신유미 작가의 그림책 『떡볶이의 탄생』을 출간했다. 떡볶이는 남녀노소가 즐겨 먹는 친숙한 음식이다. 얼얼할 만큼 매콤하면서도 달콤하고, 먹고 나면 묘한 포만감과 만족감을 남긴다. 스트레스가 쌓이거나 위로가 필요한 순간 떡볶이를 찾게 되는 이유도 그 맛의 온기와 무관하지 않다. 이 그림책은 그런 일상의 음식을 살아 움직이는 이야기로 바꾸어놓는다.

작품의 무대는 냉장고다. 작가는 우리가 늘 사용하는 냉장고를 ‘냉바리오 장고고 윙윙’이라는 가상 세계로 설정했다. 냉장고는 음식을 신선하게 보관하지만, 오래 방치하면 재료들을 시들고 굳게 만드는 차가운 공간이기도 하다. 그곳에서 꿈을 잃어가던 재료들이 탈출해 따뜻한 냄비 수영장으로 향하는 여정이 이야기의 뼈대다.

이 설정은 아이들에게 익숙한 주방을 낯선 모험의 세계로 바꾼다. 떡볶이 재료들은 더 이상 조용히 놓인 음식이 아니라 각자의 표정과 바람을 가진 인물이 된다. 냉장고는 차갑고 답답한 출발지이고, 냄비 수영장은 재료들이 함께 어울리며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나는 목적지가 된다. 음식이 만들어지는 과정이 모험 서사로 바뀌면서, 아이들은 요리의 과정을 놀이처럼 상상할 수 있다.

책의 의미는 단순한 음식 판타지에 머물지 않는다. 저자는 『떡볶이의 탄생』을 “딱딱하게 굳어 있던 마음이 친구들과 함께 어울리며 조금씩 부드러워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만들었다고 밝힌다. 차가운 곳에서 굳어가던 재료들이 따뜻한 냄비 안에서 서로 섞이고 어울리는 장면은 관계의 은유로 읽힌다. 함께한다는 것은 각자의 모양을 잃는 일이 아니라, 새로운 맛과 온도를 만들어가는 일이다.

신유미는 쓰고 그리고 연주한 책으로 『너는 소리』, 『알바트로스의 꿈』, 『괜찮아요, 알바트로스』, 『산의 노래』, 『김밥의 탄생』 등을 펴냈고 여러 책에 그림을 그렸다. 이번 작품에서도 음식과 상상, 소리와 움직임을 결합하는 작가의 감각이 이어진다. 특히 전작 『김밥의 탄생』을 떠올리게 하는 제목은 평범한 먹거리가 어떻게 이야기의 주인공이 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떡볶이의 탄생』은 4세부터 7세 어린이가 즐길 수 있는 그림책이다. 아이들에게는 냉장고와 냄비, 재료들이 살아 움직이는 재미있는 모험담으로 다가가고, 부모에게는 함께 어울릴 때 마음이 부드러워진다는 다정한 메시지로 남는다. 떡볶이는 이 책에서 음식이자 모험이고, 친구들과 함께 완성되는 따뜻한 변화의 이름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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