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상세

newbooks

차가운 도시의 인간들을 각본으로 다시 읽다, 『휴민트 각본집』 (류승완, 무제)

류승완 감독의 영화 「휴민트」를 각본, 스토리보드, 스틸컷, 인터뷰와 에세이로 다시 읽는 무제 각본 아카이빙 시리즈 세 번째 책이다.

언론출판독서TV2026년 6월 15일 오후 12:45
13
휴민트 각본집
📖 도서 정보

휴민트 각본집

저자
류승완
출판사
무제
발행일
2026-06-01
ISBN
9791199709027
정가
29,700원
도서 상세 보기

차가운 도시의 인간들을 각본으로 다시 읽다, 『휴민트 각본집』 (류승완, 무제)출판사 제공

무제가 류승완의 『휴민트 각본집』을 출간했다. 이 책은 영화 「휴민트」를 각본과 이미지, 인터뷰와 에세이로 다시 읽게 하는 무제 각본 아카이빙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이다. 류승완 감독이 “가장 구현하고 싶었던 영화적 이상향을 담아낸 결과물”이라고 밝힌 작품을, 관객은 이제 스크린 밖에서 문장과 장면 설계의 형태로 다시 만날 수 있다.

「휴민트」는 블라디보스토크를 배경으로 한 첩보 누아르다. 진실도 비밀도 차가운 얼음 바다에 수장되는 도시에서, 서로 다른 욕망과 상처를 품은 인물들이 사활을 걸고 맞붙는다. 국제 인신매매 범죄의 배후를 쫓는 국정원 요원 조 과장과 그의 정보원 채선화, 북한 고위 간부의 비리를 파헤치는 국가보위성 조장이자 채선화의 옛 연인 박건, 그리고 그의 표적이 된 블라디보스토크 북한 총영사 황치성이 파국의 소용돌이 속으로 휘말린다.

이 각본집의 중심에는 영화가 만들어지는 과정이 놓여 있다. ‘감독의 말’은 작품을 향한 창작자의 출발점을 보여주고, ‘각본’은 인물과 사건의 뼈대를 직접 읽게 한다. ‘스토리보드’와 ‘스틸컷’은 텍스트가 화면으로 옮겨지는 과정을 드러내며, ‘소품’은 영화 속 세계를 촘촘하게 구성하는 세부를 보여준다. ‘「휴민트」의 배우들’과 박정민 관련 글, 류승완 인터뷰, 금정연과 김홍의 에세이, 부록 ‘각본에 대하여’는 작품을 여러 방향에서 읽게 하는 보조선이 된다.

「휴민트」가 류승완의 분기점으로 불리는 이유는 장르적 외피보다 인간의 초상에 더 깊게 다가가기 때문이다. 그간 류승완 영화는 액션과 오락성, 강한 장르적 리듬으로 관객과 만났다. 그러나 이 작품은 복잡한 극적 장치와 화려한 언변, 다이내믹한 이미지를 걷어내고 자신의 운명과 겨루는 인간의 고독하고 스산한 얼굴에 집중한다. 인간을 도구 삼는 비정한 논리와 잔인한 폭력 속에서 각자의 진실을 좇는 인물들의 절박함이 중심에 놓인다.

류승완은 정규 영화 교육 대신 필름워크숍과 시네마테크를 오가며 영화를 독학했다. 데뷔작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로 청룡영화제 신인감독상을 받았고, 이후 〈피도 눈물도 없이〉, 〈아라한 장풍대작전〉, 〈주먹이 운다〉, 〈부당거래〉, 〈베를린〉, 〈베테랑〉, 〈군함도〉, 〈모가디슈〉, 〈밀수〉, 〈휴민트〉 등을 연출하며 한국 장르영화의 현재를 갱신해왔다.

『휴민트 각본집』은 한 편의 영화를 소장하는 책에 그치지 않는다. 감독이 30여 년 동안 붙들어온 질문, 재미있는 영화와 다시 보고 싶은 영화, 영화를 만드는 본질,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도 지켜야 할 기본을 읽게 한다. 액션의 속도가 지나간 뒤 남는 것은 결국 인간이다. 이 각본집은 그 인간의 고독한 얼굴을 다시 들여다보게 한다.

##

관련 기사

아이의 뇌를 흔드는 맛있는 살인자들, 『킬러 푸드』 (배경미, 밥북)

아이의 뇌를 흔드는 맛있는 살인자들, 『킬러 푸드』 (배경미, 밥북)

6월 15일 오후 2:08
10
웃음이 밥 한 그릇을 다 파먹을 때, 『웃음이 파먹은 밥』 (박숙이, 문학세계사)

웃음이 밥 한 그릇을 다 파먹을 때, 『웃음이 파먹은 밥』 (박숙이, 문학세계사)

6월 15일 오후 2:08
4
중국은 인공지능으로 국가 운영체제를 다시 짜고 있다, 『중국 AI 미래 지도』 (임선영, 책만)

중국은 인공지능으로 국가 운영체제를 다시 짜고 있다, 『중국 AI 미래 지도』 (임선영, 책만)

6월 15일 오후 2:08
10

댓글 (0)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