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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서울대학교 인류학과 교수이자 정신과 전문의 박한선이 신간 『거절불안』을 김영사에서 출간했다. 이 책은 우리가 일상에서 경험하는 사소한 거절이 왜 깊은 상처로 이어지는지를 탐구하며, 진화·문화·사회적 맥락 속에서 ‘거절불안’이라는 개념을 새롭게 조명한다.
책은 기획안이 묵살되거나 단톡방에서 제외될 때, 소개팅 상대가 메시지를 읽고 답하지 않을 때 느끼는 낯익은 고통을 출발점으로 삼는다. 저자는 이를 ‘거절불안’이라 명명하며, 읽씹과 손절에서 강박과 회피, 관계집착과 자기소멸까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는 불안을 분석한다.
박한선은 인간이 사회적 동물로 진화해왔음을 강조한다. 구석기 시대 무리에서 쫓겨난 개인은 생존할 수 없었기에, 뇌는 거절을 치명적 위험으로 기억했다. 오늘날에도 우리의 뇌는 무리 속에서 잘 지내고 있는지를 초 단위로 확인하며, 거절에 대한 불안은 DNA 깊숙이 각인된 본능이라는 것이다.
책은 또한 문화적 차이를 짚는다. 동양에서는 체면 문화가, 서양에서는 능력 경쟁이 거절불안을 강화했다. 한국인은 이 두 가지를 동시에 겪으며, ‘나대지 말라’는 평가와 ‘존재감이 없다’는 비판 사이에서 이중의 불안을 경험한다. 이는 사회생활을 할리우드급 이중 연극으로 만드는 원인이라고 저자는 설명한다.
저자는 거절불안을 병리적 현상으로만 보지 않는다. “빛이 있는 한 그림자는 존재한다”는 말처럼, 거절불안은 인간관계와 사회적 삶의 그림자다. 중요한 것은 이를 완전히 제거하려 애쓰는 것이 아니라, 거절불안과 함께 춤추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자기계발서가 약속하는 완벽한 나를 추구하기보다, ‘충분히 괜찮은 나’로 살아갈 공간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거절불안』은 공감 가는 사례와 흥미로운 실험 결과, 위트 있는 문장을 통해 독자에게 위로와 용기를 전한다. 거절에 대한 두려움이 인간의 본능과 사회적 구조 속에서 어떻게 형성되었는지를 밝히며, 이를 인정하고 다루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거절불안』은 거절을 두려워하는 마음을 이해하고, 그 불안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알려주는 심리학적 안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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