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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회 앤서니 브라운 그림책 공모전 수상작 『그랬다면』 출간 (현북스, 이지연)

존재의 의미를 되묻는 따뜻한 그림책

장세환2026년 6월 10일 오후 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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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다면.jpg출판사 제공

“내가 태어나지 않았다면…” 단순한 문장이 반복되며 독자를 삶의 시작과 끝 사이로 이끌어가는 그림책이 나왔다. 이지연 작가의 『그랬다면』은 제15회 앤서니 브라운 그림책 공모전 수상작으로, 절제된 색과 선, 정제된 문장을 통해 존재의 의미를 되묻는다.

책은 독특한 구성을 취한다. 오른쪽 페이지 끝에서 왼쪽으로 화면이 이동하며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서 출발해 탄생까지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다. 마지막 장면은 텅 빈 공간과 바람, 먼지만 남아 독자에게 삶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고, 탄생의 순간에는 화면이 가득 채워져 따뜻함과 관계의 어울림으로 가득하다. 반복되는 문장은 단순하지만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하며, 외롭고 쓸쓸한 순간과 동시에 다정하고 포근한 삶의 양면을 보여준다.

이지연 작가는 반려견과의 산책 속에서 작은 생명들을 새롭게 바라보며 이 책을 완성했다. 그는 “내가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슬픔도 없었겠지만 기쁨도 없었을 것”이라며, 존재 자체가 이미 충분히 아름답고 가치 있는 일임을 강조한다. 삶의 무게를 강아지의 슬픈 순간과 기뻐하는 모습으로 빌려 표현하며, 모든 생명이 남기는 흔적을 따뜻하게 위로한다.

앤서니 브라운은 심사평에서 “단순하지만 사랑스러운 그림, 독특하고 강렬한 표현력”을 높이 평가했다. 이지연은 이미 볼로냐국제아동도서전에서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두 차례 선정되었고, 『이사 가』로 라가치상을 수상했으며, 『토마토』로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에 선정된 바 있다. 이번 작품은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그의 그림책 작업이 다시 한번 빛을 발한 결과다.

『그랬다면』은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 독자에게도 깊은 울림을 준다. 삶의 무게와 존재의 의미를 차분하게 관조하게 하며, “태어나지 않았다면 몰랐을 사랑”을 되새기게 한다.

『그랬다면』은 단순한 그림책을 넘어, 삶과 존재의 가치를 되묻는 따뜻한 위로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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