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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강출판사에서 천지영 작가의 첫 소설 『하얀 손님』이 출간됐다. 이 작품은 2011년 세상에 드러난 가습기살균제 참사를 정면으로 다룬 연작소설로, 수백만 명이 독성에 노출되고 수천 명이 목숨을 잃었음에도 오랫동안 원인을 알지 못한 채 희생된 이들의 이야기를 문학적 서사로 기록한다.
소설은 아홉 편의 작품으로 구성된다. 커리어와 사랑, 건강을 잃은 여성의 이야기 「하얀 손님」을 시작으로, 비극 이후 삶이 무너진 남편, 진실을 밝혀내려는 의사들, 양심을 저버린 독성학자, 피해자 가족과 활동가들의 이야기가 이어진다. 각각의 작품은 가습기살균제 참사라는 중심 사건을 공유하며 하나의 서사로 수렴한다.
특히 피해로 아내를 잃은 김동하와 성채린 부부의 이야기는 재난이 평범한 인간에게 숨어 있던 숭고함을 어떻게 일깨우는지를 보여준다. 「하얀 손님」과 「너와 함께」, 「항의 행동」은 이 부부의 삶과 죽음을 중심 줄기로 삼아, 재난 속에서 인간이 어떻게 절망을 넘어 투쟁과 기억으로 나아가는지를 보여준다.
작품 속에는 진상규명을 위해 싸우는 의사와 활동가, 그리고 피해자 가족들의 목소리가 생생히 담겨 있다. 「검은 행진」과 「목격자」는 의학적 진실을 밝혀내려는 의사들의 고군분투를, 「활동가」는 사회적참사특조위 활동에 참여한 환경단체 활동가의 고뇌와 무력감을 그린다. 「청부 과학자」는 자본에 매수된 독성학자의 배신을 통해 구조적 문제를 드러낸다.
문학평론가 김명인은 해설에서 “소설이 재난을 기억하는 한 방식”이라고 평하며, 『하얀 손님』이 단순한 사건 재현을 넘어 사회적 참사의 진상규명과 책임, 기억의 의미를 묻는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환경보건시민센터 최예용 소장은 “넷플릭스 의료·법정 시리즈로 만들어도 좋을 만큼 드라마틱하다”고 추천하며, 소설이 증언과 기록의 힘을 동시에 지니고 있음을 언급했다.
천지영 작가는 2021년부터 피해자 인터뷰를 시작해 4년간 집필을 이어왔다. 그는 “사라진 목소리와 남겨진 이들의 시간을 기억하며 완성한 소설”이라고 말한다.
👉 『하얀 손님』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인 가습기살균제 참사를 문학으로 기록하며, 재난을 기억하고 책임을 묻는 목소리를 독자에게 전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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