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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교향곡 『춤추는 단백질』 출간 (흐름출판, 샤히르 S. 리즈크·매기 M. 핑크)
DNA가 아닌 단백질이 삶을 춤추게 한다
출판사 제공
흐름출판에서 샤히르 S. 리즈크와 매기 M. 핑크가 함께 쓴 『춤추는 단백질』이 출간됐다. 이 책은 생명의 모든 순간을 단백질의 언어로 풀어내며, 탄생과 사랑, 변신과 죽음까지 이어지는 생명의 순환을 과학과 서사로 엮어낸다.
저자들은 DNA가 단순히 설계도라면, 실제로 요리를 하는 것은 단백질이라고 말한다. 같은 유전자를 가진 일란성 쌍둥이가 전혀 다른 삶을 살 수 있는 이유도 단백질이 환경에 따라 접히고 변형되며 새로운 기능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눈이 빛을 보는 것, 혀가 맛을 느끼는 것, 코가 냄새를 맡는 것 모두 단백질의 춤이 만들어낸 결과다.
책은 단백질의 기원에서 시작해, 세포의 건축가로서의 역할, 감각을 가능하게 하는 수용체, 효소가 만들어내는 생명의 흐름, 반딧불이와 오징어가 빛을 내는 비밀, 기억을 세포 속에 새기는 방식, 독과 약을 오가는 분자의 변신, 죽음과 부활까지 이어지는 거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단백질은 우리 존재 자체의 원동력”이라는 문장은 책의 핵심을 잘 보여준다.
특히 알파폴드의 등장으로 단백질 구조 예측이 혁명적으로 바뀐 점을 강조한다. 과거 수십 년의 연구가 필요했던 단백질 구조 분석이 이제 몇 초 만에 가능해지면서, 인류는 자연에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단백질을 설계할 수 있는 시대에 들어섰다.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포집하거나 플라스틱을 분해하는 단백질, 항생제가 듣지 않는 박테리아를 겨냥하는 단백질 등은 미래를 바꿀 잠재력을 지닌다.
책은 또한 단백질 과학의 역사를 이끈 숨겨진 인물들을 복원한다. 효소 연구의 토대를 마련한 모드 멘텐, 천연두 예방 의식을 유럽에 소개한 레이디 메리 몬태규, 녹색형광단백질(GFP)을 발견한 시모무라 오사무 등은 과학사의 뒤편에 머물렀지만, 생명의 언어를 이해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춤추는 단백질』은 과학적 설명을 넘어 저자들의 개인적 경험과 시적 감수성을 담아낸다. 이집트에서 자라난 리즈크의 어린 시절 기억, ALS로 가족을 떠나보낸 핑크의 경험은 단백질 연구와 인간의 삶을 연결한다.
노벨 화학상 수상자 벤키 라마크리슈난은 “생물학의 오랜 불균형을 바로잡는 책”이라며 강력히 추천했고, 미국 도서관 협회는 2025년 올해의 책으로 선정했다.
『춤추는 단백질』은 단백질이라는 작은 기계들이 어떻게 생명을 춤추게 하는지를 보여주며, 과학과 인간의 이야기를 동시에 담아낸 경이로운 교양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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