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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멸의 극작가 『셰익스피어 - 시대를 뛰어넘은 대문호의 초상과 유산』 신간 출간 (아르테, 스탠리 웰스·이종인)

410주기를 맞아 되살아난 인간 셰익스피어의 진짜 얼굴

장세환2026년 6월 9일 오후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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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jpg출판사 제공

아르테 Philos 시리즈의 신간 『셰익스피어 - 시대를 뛰어넘은 대문호의 초상과 유산』이 출간됐다. 세계 최고의 셰익스피어 권위자로 꼽히는 스탠리 웰스가 평생의 연구를 집대성한 결정판 평전으로, 셰익스피어 서거 410주기를 맞아 한국 독자들에게 새롭게 선보인다.

셰익스피어는 사망한 지 400년이 넘었지만, 그의 작품은 여전히 영화와 연극, 오페라와 발레, 심지어 디지털 실험 예술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변주되며 살아 숨 쉬고 있다. 인류 역사상 인간의 본성을 가장 깊고 넓게 통찰했다고 평가받는 그의 희곡은 단순한 고전을 넘어 시대를 초월한 인간학의 보고로 자리 잡았다.

웰스는 이 책에서 셰익스피어를 둘러싼 수많은 신화와 음모론을 걷어내고, 그를 ‘구름 위의 천재’가 아닌 16세기 런던의 번잡한 극장가에서 동료들과 경쟁하고 협업하며 생존과 예술 사이를 치열하게 고민한 ‘현장 예술가’로 복원한다. 그는 배우이자 극단의 공동 주주였으며, 관객의 반응에 기민하게 반응한 실천적 극작가였다.

책은 셰익스피어의 생애를 추적하는 전기적 기록에서 출발해, 그의 희곡과 시가 어떻게 탄생했는지에 대한 창작의 비밀, 그리고 사후 400년 동안 전 세계 문화 지형을 어떻게 재편했는지에 대한 수용사까지 총망라한다. 스트랫퍼드의 세례 명부, 런던의 소송 기록, 유언장 속 ‘두 번째로 좋은 침대’에 얽힌 일화 등 실존 문서를 통해 셰익스피어의 인간적 면모를 치밀하게 복원한다.

웰스는 셰익스피어가 단순히 고립된 천재가 아니라 부동산에 투자하고 세금 문제로 고민하며 자녀들의 장래를 걱정했던 현실적인 인물임을 강조한다. 이러한 복원은 그의 예술적 성취가 하늘에서 떨어진 것이 아니라 평범한 삶의 궤적 안에서 보편적 인류의 영혼을 길어 올린 치열한 노력의 산물임을 보여준다.

또한 책은 셰익스피어의 언어가 지닌 유연함과 힘을 분석한다. 저속한 속어와 고귀한 시어를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인간의 모든 감정을 사전화한 그의 언어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살아 있는 언어로 기능한다. 웰스는 현대 독자들이 놓치기 쉬운 은유와 시대적 맥락을 짚어내며, 400년 전의 대사가 지금 우리의 가슴을 울리는 이유를 설득력 있게 설명한다.

『셰익스피어 - 시대를 뛰어넘은 대문호의 초상과 유산』은 단순한 학술서가 아니라, 셰익스피어라는 거대한 산을 정복하고자 하는 모든 독자에게 든든한 지도가 될 책이다. 웰스는 “셰익스피어는 우리 시대의 거울일 뿐만 아니라 우리가 누구인지 가르쳐 주는 스승”이라고 말한다. 이 책은 그 스승을 만나는 가장 품격 있는 길잡이로, 독자들에게 조금 더 너그럽고 덜 외롭게 세상을 마주할 힘을 건넨다.

셰익스피어 서거 410주기를 맞아 출간된 이 책은, 불멸의 극작가를 가장 인간적이고 사실적으로 만나는 경이로운 여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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