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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을 삶의 초대장으로 받아들이라 『자신의 불안과 싸우지 말 것』 출간 (페터 베르 지음, 장혜경 옮김, 갈매나무)

불교 심리학과 마음챙김으로 불안을 직면하는 용기

장세환2026년 6월 5일 오후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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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불안과 싸우지 말 것.jpg출판사 제공

“불안은 삶이 보내는 초대장이다.” 독일 출신 심리학자이자 명상 코치인 페터 베르는 신간 『자신의 불안과 싸우지 말 것』에서 불안을 적으로 삼지 말고, 오히려 삶의 신호로 받아들이라고 강조한다. 오랜 시간 불안과 공황에 시달린 저자가 불교 심리학과 마음챙김 수행을 통해 고통을 자유로 바꿔낸 경험을 담아낸 책이다.

현대 사회는 인류 역사상 가장 안전하고 풍요로운 시대임에도 불구하고, 역설적으로 불안은 더 깊게 자리 잡고 있다. 스마트폰 속 무한한 정보와 급변하는 사회 환경은 불안을 더욱 증폭시키고, 많은 사람들은 그 감정을 어떻게 마주해야 할지 배우지 못한 채 살아간다. 저자 역시 성공가도를 달리던 중 갑작스러운 공황 발작을 겪으며 삶의 균열을 경험했다. 그가 어둠의 터널을 빠져나올 수 있었던 것은 심리학적 탐구와 불교적 수행 덕분이었다.

책은 불교의 사성제 ― 고(苦), 집(集), 멸(滅), 도(道) ―를 구조로 삼아 불안을 새롭게 바라본다. 진화심리학은 불안을 제거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경보장치로 설명하고, 인지과학은 불안을 ‘생각’과 ‘사실’을 분리하는 길로 안내한다. 이는 불교의 가르침과 맞닿아 있다. 욕망과 생각의 과잉을 끊어내고, 불안을 있는 그대로 알아차리는 것이 치유의 시작이라는 것이다.

책은 불안을 피하지 않고 직면하는 다양한 방법을 제시한다. 호흡과 운동을 활용하는 법, 밤새 뒤척일 때 마음을 다스리는 법, 공황이 닥쳤을 때 대처하는 법 등 구체적인 실천 지침이 담겨 있다. 특히 저자가 직접 개발한 ‘감정 해방 과정(Emotional Freedom Process, EFP)’은 불안을 삶의 초대장으로 받아들이는 길을 안내한다. 불안을 억누르거나 회피하지 않고, 오히려 그 속으로 들어가면 해방감이 찾아온다는 것이다.

페터 베르는 “불안에서 나오고 싶다면 불안으로 먼저 걸어 들어가야 한다”고 말한다. 불안을 통해 자신을 알아차리고, 자기연민에서 자기애로 나아가는 과정은 결국 삶을 온전히 마주하는 길이다. 그는 독자들에게 묻는다. “이렇게 살다가 죽어도 좋은가?” 이 질문은 불안을 극복하는 것이 아니라 불안을 통해 삶의 본질을 다시 묻는 성찰로 이어진다.

『자신의 불안과 싸우지 말 것』은 불안을 없애는 기술을 가르치지 않는다. 대신 불안을 온전히 느끼고 받아들이는 법을 알려준다. 불안은 적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 있음을 알려주는 신호다. 이 책은 불안에 시달리는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새로운 관점을 제공하며, 불안을 통해 더 깊은 평화와 자유를 찾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출간은 불안과 공황으로 고통받는 현대인들에게 큰 울림을 줄 것이다. 불교 심리학과 마음챙김 수행, 그리고 저자의 개인적 경험이 어우러진 이 책은 불안을 두려움이 아닌 성장의 기회로 바라보게 한다. 『자신의 불안과 싸우지 말 것』은 불안을 삶의 초대장으로 받아들이는 용기를 전하는 안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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