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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바닷가의 묘생기 『제주도 바다에는 고양이가 산다』 (씨캣, 디자인21)
거친 바다와 함께 살아가는 길고양이들의 따뜻한 기록
출판사 제공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을 통해 제주 길고양이들의 삶을 기록해온 사진가 씨캣(CCAT)이 첫 사진집 『제주도 바다에는 고양이가 산다』를 선보였다. 이 책은 척박한 현무암 바닷가와 바람 부는 풀숲에서 살아가는 고양이들의 일상을 있는 그대로 담아낸다.
작가는 특별한 연출이나 목적 없이, 그저 눈에 보이는 대로 묵묵히 카메라에 담았다. 시간이 흘러 환경이 변해 더 이상 같은 방식으로 그들을 만날 수 없게 된 지금, 책은 기억 속에 머물던 순간들을 다시 꺼내어 따뜻한 회상의 자리를 마련한다.
책 속에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물을 싫어하는 고양이’의 이미지를 깨뜨리는 장면도 있다. ‘엄마의 엄마’ 고양이는 젖은 몸으로 제주 바다를 헤엄치며 독자에게 경이로움을 선사한다. 또한 돌 틈 사이에서 서로의 새끼를 돌보는 ‘공동 육아’, 생존을 위해 새끼 고양이들을 강인하게 길러내는 ‘훈련’의 과정은 야생의 치열함과 뭉클한 감동을 동시에 전한다.
‘삼색 고양이’, ‘콧수염 딸’, ‘대장 고양이’, ‘띨빵한 고양이’ 등 작가가 애정을 담아 이름 붙인 고양이들의 개성 있는 서사는 단순한 사진집을 넘어선다. 각 고양이의 관계와 이야기가 엮이며, 독자는 한 권의 서사집을 읽는 듯한 경험을 하게 된다.
『제주도 바다에는 고양이가 산다』는 귀여움 이상의 기록이다. 거친 자연 속에서 편안함과 두려움을 동시에 견디며 살아가는 길고양이들의 삶을 존중하고 바라보게 만든다. 랜선 집사뿐 아니라 생명과 자연을 사랑하는 모든 독자에게 깊은 위로와 여운을 남길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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