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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거리에서 힙 성지로 『성수동의 시대』 (조훈희, 한즈미디어)

붉은 벽돌과 팝업스토어가 만든 서울의 새로운 중심

장세환2026년 5월 29일 오후 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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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동의 시대.jpg출판사 제공

서울의 변화를 가장 극적으로 보여주는 동네, 성수동. 불과 한 세대 전만 해도 창고와 차고지, 공장이 옹기종기 들어선 변두리였던 성수동은 이제 세계적 브랜드와 젊은 창작자들이 경쟁적으로 모여드는 ‘힙 성지’가 되었다. 『성수동의 시대』는 도시브랜딩 연구자이자 성수동 토박이인 조훈희 교수가 성수동의 변화를 다각도로 분석한 책이다.

책은 성수동이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산업적 흔적과 공간의 물리적 특성, 그리고 이를 새롭게 해석한 사람들의 활동이 중첩되며 형성된 결과임을 강조한다. 붉은 벽돌과 높은 천장, 기둥 없는 넓은 공간은 브랜드들이 자신들의 세계관을 담아낼 무대로 변모했다. 성수동은 방문객 수보다 ‘얼마나 오래 관계를 유지하는가’가 중요한 도시로, 소비자와 브랜드가 서로를 가장 반갑게 만나는 장소가 되었다.

또한 성수동은 단순한 핫플레이스를 넘어 서울의 미래를 그리는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 케이팝 스타와 글로벌 기업들이 성수동에 투자하면서, 이곳은 강남을 대체하는 새로운 업무 권역이자 케이컬처의 중심지로 자리 잡았다. 초럭셔리 주거지와 고층 빌딩이 들어서며 서울의 스카이라인 변화를 선도하는 지역이 된 것이다.

그러나 저자는 성수동의 본질적 매력이 대기업 중심 상권으로 고착화될 경우 약화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성수동의 힘은 끊임없는 변화와 실험 정신에서 비롯되었기 때문이다. 저성장 시대에 상권이 살아남기 위해 필요한 것은 더 많은 소비가 아니라, 반드시 다시 찾고 싶어지도록 만드는 이유라는 점을 강조한다.

『성수동의 시대』는 성수동의 역사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입체적으로 보여주며, 서울의 도시 전략과 소비문화 변화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길잡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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