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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의 시대, 변하지 않는 것 『세상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김상욱, 동아시아)

물리학자가 들려주는 28가지 변치 않는 진실

장세환2026년 5월 29일 오후 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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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그대를 속일지라도.jpg출판사 제공

빠르게 변하는 기술과 사회 속에서 우리는 늘 묻는다. “앞으로 무엇을 배워야 할까?” 『세상이 그대를 속일지라도』는 tvN 〈알쓸신잡〉 시리즈로 잘 알려진 물리학자 김상욱 교수가 던지는 답이다. 그는 인공지능과 기술 변화가 몇 년 뒤면 바뀔 수 있는 불안정한 것들에 집중하기보다, “10년 뒤에도 변하지 않을 것”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책은 네 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첫째, 자연법칙과 인간 본성 ― 에너지 보존 법칙처럼 변하지 않는 물리량, 그리고 인간의 본능적 욕망과 편향. 둘째, 욕망과 최적화 ― 죽음을 극복하려는 인류의 오랜 욕망, 알고리즘과 인공지능이 이용하는 결핍과 중독의 메커니즘. 셋째, 역사와 초기 조건 ― 동서양의 문명이 비슷한 과정을 거쳐 발전하고 몰락한 이유, 민주주의와 문자 문명이 남긴 지속적인 영향. 넷째, 가치와 의미를 부여하는 인간 ― 무의미한 숫자에 의미를 부여하고, 종이에 신뢰를 더해 돈을 만들며, 반복되는 노동 속에서도 새로운 의미를 찾는 인간의 영원한 몫.

책 속에는 흥미로운 사례들이 가득하다. 예컨대 인간의 뇌는 감각 입력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기계가 아니라, 미래를 예측해 행동을 결정하는 능동적 존재라는 점. 물을 마시는 순간 갈증이 사라지는 것은 실제로 해결되었기 때문이 아니라, “곧 해결될 것”이라는 뇌의 예측 때문이다. 또, 돈의 가치가 금에서 비롯된다는 오랜 믿음이 어떻게 달러를 세계 기축통화로 만들었는지, 그리고 금본위제 포기 이후 화폐가 국가의 권위만으로 유지되는 명목화폐가 되었는지 설명한다.

김상욱은 “길 잃은 배를 인도하는 것은 파도가 아니라 북극성”이라고 말한다. 변화의 시대에 흔들리지 않는 기준을 찾는 일, 그것이야말로 우리가 준비해야 할 미래의 출발점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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