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혀와 기억의 문학 『엄마혀』 (에미네 세브기 외즈다마르, 열화당)

튀르키예계 독일문학의 목소리, 언어와 몸으로 쓰는 이민의 이야기

장세환2026년 5월 28일 오후 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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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혀.jpg출판사 제공

튀르키예 출신으로 독일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에미네 세브기 외즈다마르가 남긴 첫 소설집 『엄마혀』가 한국어로 번역되어 소개된다. 이 책은 단순한 이민자의 기록을 넘어, 언어와 몸, 기억과 정치가 교차하는 독창적인 문학 실험으로 평가받는다.

작품 속 인물들은 모국과 이주지 사이에서 흔들리는 정체성을 혀와 언어로 표현한다. “우리 나라 말로 혀는 언어이다. 혀는 뼈가 없어 혀를 돌리는 쪽, 그쪽으로 돌아간다.”라는 문장은 언어가 곧 삶의 방향을 결정짓는다는 은유로 읽힌다. 독일에서 노동자로 살아가는 이주민의 일상, 튀르키예 사회의 현실, 그리고 셰익스피어와 브레히트의 흔적이 뒤섞이며 독창적인 문체를 만들어낸다.

외즈다마르의 글쓰기는 전통 구전 서사와 연극적 상상력, 자전적 요소가 결합된 다성적 텍스트다. 독자는 이 책을 통해 이주자의 삶을 넘어선 보편적 인간 경험, 그리고 언어와 세계 사이의 긴밀한 대화를 경험하게 된다. 그녀는 클라이스트상, 게오르크뷔히너상, 베르톨트브레히트상 등 주요 문학상을 수상하며 국제적으로도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엄마혀』는 독일어로 1990년 발표된 데뷔작으로, 이번 한국어판은 열화당에서 출간되었다. 번역은 서울대학교 독어독문학과 최윤영 교수가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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