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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똥 누는 게 왜 부끄러워?”, 『구리구리구리는 참지 않아!』 출간(이나영, 북멘토)
꾸륵꾸륵 부글부글…아이들의 숨겨진 ‘학교 화장실 고민’을 유쾌하게 풀어낸 생활 동화
출판사 제공
학교 화장실 앞에서 발만 동동 구르는 아이들이 있다. 배는 아픈데 친구들 눈치가 보이고, 혹시 놀림받을까 겁이 난다. 북멘토가 출간한 신간 동화 『구리구리구리는 참지 않아! ― 방방구리의 학교에서 똥 누기』는 바로 그 작고도 절박한 고민에서 출발한다.
이 책은 신체와 감정, 관계 속에서 아이들이 자꾸 숨기고 참게 되는 문제들을 유쾌하게 풀어내는 ‘구리구리구리는 참지 않아!’ 시리즈의 첫 권이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참개구리 삼남매 가운데 하나인 방방구리. 엉덩이 씨름 장사에 점프왕으로 불릴 만큼 활발하지만, 학교에서만큼은 커다란 비밀 하나를 숨기고 산다. 바로 “학교에서는 똥을 누면 안 된다”고 믿는 것이다.
어느 날 방방구리의 배 속에서는 “꾸륵꾸륵”, “부글부글” 소리가 멈추지 않는다. 금방이라도 화장실로 뛰어가야 할 것 같지만, 친구들이 들을까 봐 차마 들어가지 못한다. 참으면 괜찮아질 거라고 스스로를 달래보지만 상황은 점점 더 심각해진다.
책은 이런 상황을 무겁게 가르치지 않는다. 대신 개구리 학교의 좌충우돌 일상을 통해 자연스럽게 아이들의 공감을 끌어낸다. 냉파리 먹기 시합, 엉덩이 씨름, 점프 대회 같은 엉뚱한 장면들이 이어지는 가운데 방방구리의 초조함이 유머와 함께 살아난다.
특히 “학교에서 똥 싸면 놀림받는 거 아니야?”라는 현실적인 두려움은 많은 어린 독자들의 경험과 맞닿아 있다. 실제로 학교 화장실 사용을 불편해하거나 집에 갈 때까지 참는 아이들은 적지 않다. 책은 이런 아이들의 마음을 숨기지 않고 정면으로 바라본다.
작가는 방방구리의 이야기를 통해 몸이 보내는 신호는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오히려 자기 몸과 마음의 상태를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일이 건강한 성장의 시작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건 친구들과 선생님의 반응이다. 방방구리가 화장실 문제로 힘들어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주변 친구들은 놀리기보다 응원을 보낸다. “참지 않아도 괜찮아”라는 따뜻한 분위기는 이야기 전체를 감싸며 아이들에게 안도감을 건넨다.
『시간 가게』로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이나영 작가는 그동안 『마음 수선사 고슴 씨』, 『상처 놀이』, 『변비 탐정 실룩』 시리즈 등 아이들의 감정과 성장 문제를 섬세하게 다뤄 왔다. 이번 작품에서도 아이들이 실제로 겪는 생활 속 고민을 특유의 다정한 시선으로 풀어냈다.
그림은 일러스트레이터 수련이 맡았다. 통통 튀는 색감과 익살스러운 표정, 개구리 캐릭터들의 역동적인 움직임은 이야기의 유쾌한 분위기를 더욱 살린다.
출판사는 “아이들이 자기 몸의 신호를 숨기고 참는 대신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돕는 생활 성장 동화”라고 설명했다. 이어 “친구의 고민을 놀림이 아니라 공감으로 바라보는 태도 역시 함께 배우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리구리구리는 참지 않아!』는 결국 ‘똥 이야기’를 하는 책이 아니다. 누군가의 부끄러움을 함부로 웃음거리로 만들지 않는 마음, 그리고 자기 몸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용기를 이야기한다. 꾸륵꾸륵 부글부글 울리는 배 속 소리처럼, 아이들의 마음도 이 책 안에서 조금은 편안해질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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