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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기는 아직 오지 않았다, 『101 전성기 도감』 출간(강혜숙, 후즈갓마이테일)
0세부터 100세까지…“내 나이가 어때서, 지금이 딱 좋은 나이지!”
출판사 제공
사람들은 자꾸 묻는다. “그 나이에 아직도?” 혹은 “벌써 늦은 거 아냐?” 하지만 어떤 이는 5살에 천재 음악가로 불렸고, 어떤 이는 90세가 넘어서야 처음 시를 쓰기 시작했다. 후즈갓마이테일이 출간한 『101 전성기 도감』은 바로 그 ‘나이의 편견’을 통쾌하게 뒤집는 책이다.
『101 전성기 도감』은 0세부터 100세까지 각 나이에 자신만의 빛나는 순간을 맞이한 101명의 인물을 나이순으로 정리한 어린이 교양 도감이다. 태어나자마자 왕자로 주목받은 싯다르타부터, 99세에 첫 시집으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시바타 도요까지. 책은 “전성기 없는 인생은 없다”는 메시지를 유쾌하게 풀어낸다.
구성은 독특하다. 위인전처럼 업적만 나열하지 않는다. “몇 살에 무엇을 해냈는가”를 중심축으로 삼는다. 24세에 세상을 뒤흔든 마크 저커버그, 49세에 훈민정음을 반포한 세종대왕, 54세에 한국 최초 노벨문학상을 거머쥔 한강, 74세에 세계 영화계를 놀라게 한 배우 윤여정까지. 독자들은 책장을 넘길 때마다 “저 나이에 저런 일을?”이라는 놀라움과 마주하게 된다.
특히 책은 ‘늦었다’는 감각에 익숙한 시대를 정면으로 건드린다. 사회는 끊임없이 “이 나이면 안정돼야 한다”, “지금쯤 성공했어야 한다”고 말하지만, 이 책 속 인물들은 그런 기준을 가볍게 무너뜨린다. 80세에 에베레스트 정상에 오른 미우라 유이치로, 90세에 게임 유튜버로 기네스북에 오른 모리 하마코, 99세에 시집을 낸 시바타 도요의 이야기는 나이라는 숫자가 얼마나 허약한 기준인지를 보여준다.
책은 어린 독자들에게는 강한 동기부여가 된다. 흑백 통합교육 시대 백인들의 위협 속에서도 당당히 학교에 들어간 6세 루비 브리지스, “나의 다름이 나의 힘”이라고 외친 15세 그레타 툰베리의 이야기는 두려움보다 용기를 먼저 떠올리게 만든다.
동시에 어른 독자들에게도 묘한 위로를 건넨다. “돈 버는 것도 예술이야”라고 말하는 앤디 워홀, “도는 걸 안 돈다고 해야 하니 돌겠네”라는 갈릴레오의 재치 있는 문장들은 팍팍한 현실 속에서 웃음과 공감을 동시에 끌어낸다.
책 곳곳에 삽입된 ‘전성기 깨알 퀴즈’와 재치 있는 일러스트도 특징이다. 무겁게 교훈을 설교하기보다 놀이하듯 읽히는 방식으로 인물들의 삶을 소개한다. 덕분에 어린이용 도감이지만 세대를 가리지 않고 읽을 수 있는 교양서에 가깝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건 책이 성공의 속도를 강요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누군가는 아주 어린 나이에 세상을 바꿨고, 또 다른 누군가는 인생 대부분을 지나서야 자기만의 꽃을 피웠다. 중요한 것은 남보다 빠른 성취가 아니라 “자신의 오늘을 살아내는 태도”라고 책은 말한다.
강혜숙 작가는 “지금이 내 생애 첫 전성기라 전해라~” 같은 유쾌한 문장으로 각 장을 열어 독자들에게 부담보다 웃음을 먼저 건넨다. 딱딱한 위인전이 아니라, 인생이라는 긴 시간을 다르게 바라보게 만드는 ‘나이의 도감’에 가깝다.
“너의 전성기는 오늘일 수도, 아직 오지 않은 내일일 수도 있어.” 책이 던지는 이 한 문장은, 조급함 속에 살아가는 지금 세대에게 가장 필요한 위로처럼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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