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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은 듣는 순간 끝나지 않는다, 『이토록 재밌는 음악 이야기』 출간(크리스토프 로이더, 반니출판)
재즈부터 스트라디바리까지…상식과 잡학, 이론을 넘나드는 음악 교양서
출판사 제공
사람들은 음악을 이야기할 때 보통 좋아하는 가수나 노래, 공연 이야기를 먼저 꺼낸다. 하지만 음악의 세계는 그보다 훨씬 넓고 깊다. 바이올린의 구조부터 재즈의 역사, 화성의 원리, 거세가수의 탄생, 팝 히트곡의 공식까지. 반니출판은 음악의 상식과 흥미로운 잡학을 한 권에 담은 『이토록 재밌는 음악 이야기』를 오는 5월 25일 출간한다고 밝혔다.
이 책은 독일의 재즈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 크리스토프 로이더가 쓴 음악 교양서다. 클래식과 재즈, 대중음악과 음악이론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음악은 왜 재미있는가”라는 질문을 쉽고 유쾌하게 풀어낸다. 총 70여 개 주제로 구성된 책은 짧은 글과 다양한 사례를 통해 독자들이 부담 없이 음악 세계를 여행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책은 음악사와 악기 이야기부터 시작해 청력과 발성, 음역, 무대 공포증, DJ 문화, 재즈 입문법까지 폭넓은 영역을 다룬다. “베토벤을 죽게 한 악기는 무엇인가”, “CD 재생시간은 왜 74분인가”,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바이올린은 왜 특별한가” 같은 질문들이 책 곳곳에 등장하며 독자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특히 저자는 음악을 어렵게 설명하지 않는다. 화성과 코드 진행 같은 이론도 생활 언어로 풀어낸다. 유명 팝송 상당수가 공통된 네 개 코드 진행을 사용한다는 ‘팝 공식’을 소개하며 엘튼 존과 본 조비, 레이디 가가의 노래까지 연결해 설명한다. 음악을 전혀 모르는 독자라도 자연스럽게 구조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악기 이야기도 흥미롭다. 세계적인 피아노 브랜드 파지올리가 왜 특별한지 설명하면서, 피아노 제작에 쓰이는 가문비나무와 스트라디바리 바이올린 제작 방식까지 이어진다. “200그루 가운데 단 한 그루만 올바른 소리를 낸다”는 설명은 악기 제작이 얼마나 섬세한 작업인지 보여준다.
책은 음악 속 인간의 역사도 함께 비춘다. 18세기 유럽 오페라계를 뒤흔든 거세가수 이야기, 재즈와 소울의 탄생, 쇼핑몰 배경음악 전략 등은 음악이 단순한 예술을 넘어 사회와 산업, 문화 전체와 연결돼 있음을 드러낸다. 저자는 음악을 “삶의 분위기를 바꾸는 힘”으로 바라본다.
재즈 입문자들을 위한 추천도 눈길을 끈다. 로이더는 재즈를 어렵게 느끼는 독자들에게 로비 윌리엄스의 빅밴드 음반처럼 비교적 친숙한 음악부터 시작해 보라고 권한다. 음악은 지식을 뽐내기 위한 대상이 아니라 즐기고 경험하는 것이라는 태도가 책 전체를 관통한다.
또 “당신은 생각보다 음악적 재능이 있다”는 메시지도 반복해서 강조한다. 배우고 싶은 악기가 있다면 늦지 않았다고 말하며, 기타와 피아노를 빠르게 익히는 방법과 발성 훈련 팁까지 함께 소개한다. 음악 애호가뿐 아니라 악기를 처음 접하는 독자들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이유다.
크리스토프 로이더는 라이프치히와 베를린 음악대학에서 재즈피아노를 전공했으며 작곡가와 공연예술가로 활동해 왔다.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을 위한 음악 작업은 물론 즉흥연주 공연과 라이브 무대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번역은 출판 편집자 출신 번역가 배명자가 맡았다.
『이토록 재밌는 음악 이야기』는 음악 전문가를 위한 어려운 입문서가 아니다. 오히려 음악을 좋아하지만 어디서부터 더 깊이 들어가야 할지 몰랐던 사람들에게 건네는 친절한 초대장에 가깝다. 이어폰 속 멜로디 하나에도 수백 년의 역사와 인간의 이야기가 숨어 있다는 사실을, 이 책은 경쾌한 리듬처럼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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