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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는 더 이상 환경 문제가 아니다, 『뉴 워』 출간(아서 스넬, 리더스북)

“다음 패권은 석유가 아니라 기후가 결정한다”

장세환2026년 5월 21일 오후 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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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워.jpg출판사 제공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세계 질서는 빠르게 흔들리고 있다. 에너지와 식량, 광물과 물류망을 둘러싼 갈등은 이미 전쟁의 양상을 바꿔 놓았다. 영국 외교관 출신 지정학 전문가 아서 스넬은 신간 『뉴 워 ― 기후 위기 시대, 자원과 에너지를 향한 거대한 생존 전쟁』에서 이제 세계의 미래를 결정하는 핵심 변수는 ‘기후’라고 말한다. 리더스북은 이 책을 오는 5월 22일 출간한다고 밝혔다.

『뉴 워』는 기후위기와 지정학을 결합해 미래 세계질서의 흐름을 분석한 국제정세 교양서다. 저자는 “과거 지정학은 고정된 지리를 전제로 했지만, 이제는 기후변화로 지리 자체가 바뀌고 있다”고 진단한다. 단순한 환경 위기를 넘어, 기후가 국경과 전쟁, 경제와 패권 구조를 뒤흔드는 시대가 시작됐다는 것이다.

책은 ‘흙·공기·불·물’이라는 네 개의 원소를 축으로 세계의 변화 양상을 추적한다. 사헬 지역의 사막화와 러시아의 북극 전략, 중국과 러시아의 이해관계, 중동의 에너지 지형 변화, 식량과 물 부족 문제까지 서로 다른 위기들이 하나의 거대한 흐름으로 연결돼 있음을 보여준다.

저자는 특히 기후위기가 기존 강대국 질서를 재편할 가능성에 주목한다. 화석연료 시대에는 미국과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가 중심이었다면, 탈탄소 시대에는 브라질처럼 생물자원이 풍부한 국가들이 새로운 영향력을 갖게 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북극 해빙으로 열릴 북서항로와 북동항로 역시 미래 패권 경쟁의 핵심 공간으로 제시된다.

러시아와 아프리카 관계에 대한 분석도 눈길을 끈다. 저자는 유럽과 미국이 우크라이나 문제에 집중하는 사이 러시아가 아프리카 자원과 안보 시장으로 빠르게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고 지적한다. 니제르의 우라늄 광산과 희귀 광물 확보 경쟁은 이미 새로운 지정학 전쟁의 시작이라는 설명이다.

책은 기후위기가 단지 자연재해를 늘리는 수준이 아니라 국가 간 갈등 구조 자체를 바꾸고 있다고 강조한다. 태풍과 가뭄, 폭염 같은 기상이변이 군사 전략의 변수로 작동하고, 식량과 물 부족이 정치 불안과 이민 문제를 증폭시키며, 자원 확보 경쟁이 새로운 국제 충돌을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특히 저자는 “기후붕괴의 세계에서는 지리가 더는 고정된 매개변수가 아니다”라고 말한다. 농업 생산성 하락과 식량 위기, 대규모 인구 이동은 단지 개발도상국의 문제가 아니라 북반구 선진국까지 동시에 흔들 수 있는 전 지구적 문제라는 분석이다.

책 곳곳에는 외교 현장에서 체감한 현실적 사례들도 담겼다. 아서 스넬은 영국 외무부에서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예멘, 나이지리아 등에서 활동했으며 대테러 대응과 국제 안보 정책을 담당해 왔다. 그는 과거 외교관들이 ‘부족 갈등’이나 ‘허약한 정권’만 바라본 채, 그 배경에서 가속화되던 기후위기의 흐름을 제대로 읽지 못했다고 고백한다.

또 미래의 국제 분쟁은 총과 미사일만으로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북극 항로 개방, 해수면 상승으로 사라지는 국가들의 배타적경제수역 문제, 기후난민과 식량난까지 모두 새로운 형태의 지정학 충돌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뉴 워』는 단순한 미래 예측서가 아니다. 기후위기를 환경 문제로만 다뤄온 기존 시각에서 벗어나, 그것이 어떻게 경제와 군사, 외교와 권력 구조를 재편하는지 입체적으로 분석한다. 세계는 지금도 전쟁 중이지만, 앞으로의 전쟁은 이전과 전혀 다른 얼굴을 갖게 될 것이라는 경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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