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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과 한반도를 잇는 잊힌 제국의 기록, 『발해사』 출간(채영택·김도상·태재욱·이인학·이정웅·이대영, 생각나눔)

“발해는 과거가 아니라 미래를 비추는 전조등이다”

최준혁2026년 5월 21일 오후 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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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해사.jpg출판사 제공

고대 동북아시아를 호령했던 발해의 역사와 의미를 새롭게 조명한 『발해사』가 출간됐다. 생각나눔은 채영택·김도상·태재욱·이인학·이정웅·이대영 공동 집필의 『발해사』를 오는 5월 22일 펴낸다고 밝혔다.

656쪽 분량의 이 책은 단순한 역사 해설서를 넘어 발해를 통해 오늘날 한반도의 현실과 미래 전략까지 성찰하려는 시도를 담고 있다. 저자들은 발해를 “미래전조등”으로 규정하며, 남북국 시대의 경험과 대륙 연결성을 오늘의 국제 정세와 남북 관계 속에서 다시 읽어낸다.

발해는 고구려 멸망 이후 대조영이 세운 국가로, 한반도 북부와 만주 일대를 아우르며 동북아시아의 강국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오랫동안 한국사 교육과 연구에서는 상대적으로 소외돼 왔다. 저자들은 책 서두에서 “왜 우리는 발해사를 외면해 왔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발해사가 한중 간 역사 논쟁의 중심에 놓여 있는 현실을 짚는다.

책은 발해를 둘러싼 동북공정 논란과 역사 귀속 문제도 비중 있게 다룬다. 중국 학계의 발해사 해석과 국호 논쟁, 강역 문제 등을 정리하며 발해가 고구려 계승국이라는 역사적 맥락을 강조한다. 동시에 상반된 견해와 다양한 자료를 함께 제시해 독자 스스로 판단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특히 이번 책은 현장 답사와 수리 분석을 결합한 점이 특징이다. 저자들은 백두산과 고구려 옛 영토, 몽골 초원 등을 직접 답사하며 발해의 생활권과 이동 경로를 추적했다. 또 인구와 군사력, 물류 규모를 추산하기 위해 수리역사학적 접근까지 시도했다. 고분군과 농경지, 군사제도, 교역량 등을 토대로 당시 발해의 국력을 입체적으로 복원하려 한 것이다.

책은 발해 강역을 단순한 행정 구역이 아닌 생활문화권 중심으로 바라본다. 성씨 기반 지배 구조와 문화권 개념을 통해 발해의 실질적 영향력을 해석하며, 오늘날 국제법의 ‘실효적 지배’ 개념까지 연결해 설명한다. 이는 단순한 고대사 복원이 아니라 현재의 영토와 역사 인식 문제까지 시야를 확장하려는 시도로 읽힌다.

또 발해와 신라가 공존했던 남북국 시대를 오늘날 남북한 현실과 비교하며 경제와 안보를 병행하는 전략적 시각의 중요성도 강조한다. 저자들은 발해를 “대륙과 해양을 동시에 바라본 국가”로 해석하며, 오늘날 한국 역시 지정학적 감각을 회복해야 한다고 말한다.

책에는 발해의 건국 과정과 왕계, 외교 사신, 일본·당나라와의 교류, 군사제도와 복식, 국어와 물산, 문화와 경제 구조까지 폭넓은 내용이 담겼다. 특히 유득공의 『발해고』를 중심으로 조선 후기 학자들이 발해를 어떻게 인식했는지도 함께 조명한다.

공동 저자들은 언론인과 학자, 교육자, 발해 관련 단체 활동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해 온 인물들이다. 이들은 “발해는 단지 사라진 왕조가 아니라 오늘의 한반도와 미래 전략을 비춰보게 만드는 역사적 거울”이라고 입을 모은다.

오랫동안 안개 속에 가려져 있던 발해는 지금도 끝나지 않은 역사 논쟁의 중심에 서 있다. 『발해사』는 그 오래된 제국의 흔적을 따라가며,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하나의 시간 위에서 다시 연결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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