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상세

newbooks

죽은 남자는 왜 나와 똑같은 얼굴이었나, 『금기의 아이』 출간(야마구치 미오, 블루홀식스)

현직 의사가 그려낸 의료 본격 미스터리…과거와 현재를 잇는 충격의 반전

장세환2026년 5월 19일 오후 1:42
157

금기의 아이.jpg출판사 제공

응급실에 실려 온 익사체가 자신의 얼굴과 똑같다면 어떤 기분일까. 일본 미스터리계 신예 야마구치 미오의 데뷔작 『금기의 아이』가 국내에 출간됐다. 블루홀식스는 현직 의사이기도 한 작가 야마구치 미오의 의료 본격 미스터리 『금기의 아이』를 오는 27일 선보인다고 밝혔다.

소설은 응급의학과 전문의 다케다 앞에 신원 불명의 익사체가 실려 오면서 시작된다. ‘구급12’라 불린 그 시신은 놀랍게도 다케다 자신과 똑같은 얼굴을 하고 있다. 죽은 남자는 누구이며 왜 자신과 닮았는지, 그리고 두 사람 사이에는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는지. 다케다는 오래된 친구이자 의사인 기노사키와 함께 사건의 진실을 추적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이야기는 단순한 신원 미스터리에 머물지 않는다. 사건의 핵심 인물을 만나려던 순간 또 다른 죽음이 발생하고, 밀실 살인까지 이어지며 소설은 본격 추리소설의 영역으로 깊숙이 들어간다.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는 가운데 다케다는 자신의 뿌리와 숨겨진 가족의 비밀을 마주하게 된다.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은 의료 현장의 생생한 긴장감이다. 작가 야마구치 미오는 현재 소화기내과 전문의로 활동 중인 현직 의사다. 응급실의 공기와 의료진의 판단, 환자와 죽음 앞에 선 인간의 심리를 사실적으로 묘사하며 이야기의 몰입감을 끌어올린다. 단순한 의학 지식을 넘어 “생명은 유한하다”는 감각과 그 속에서도 희망을 포기하지 않으려는 시선이 작품 전반에 깔려 있다.

특히 기노사키라는 인물은 전형적인 명탐정 캐릭터와 다른 분위기를 풍긴다. 감정을 쉽게 드러내지 않는 그는 때로 탐정과 범죄자의 경계 위에 서 있는 듯한 인상을 남긴다. 소설은 “명탐정과 범인은 정신적인 측면에서 표리일체의 존재일지도 모른다”는 문장을 통해 추리소설 장르 자체를 다시 되묻는다.

『금기의 아이』는 일본 미스터리계에서도 강한 반응을 얻었다. 제34회 아유카와 데쓰야상을 수상하며 데뷔했고, ‘주간문춘 미스터리 베스트10’,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서점대상’ 등 주요 미스터리 랭킹 상위권에 올랐다. 소설가 아오사키 유고는 “손에 땀을 쥐었다”고 평가했고, 히가시가와 도쿠야 역시 “올해의 아유카와상 수상작임을 확신했다”고 추천했다.

야마구치 미오는 원래 소설가를 꿈꿨지만 가족의 반대로 의학의 길을 선택했다. 코로나19와 출산, 의료 현장의 긴박함을 겪으며 다시 글쓰기로 돌아왔고, 육아와 병원 일을 병행하며 밤마다 집필한 결과물이 바로 『금기의 아이』다. 작가는 “좋아했던 미스터리에 답가를 보내는 마음으로 썼다”고 밝혔다.

『금기의 아이』는 의료 미스터리이면서 동시에 삶과 죽음, 가족과 정체성에 관한 이야기다. 충격적인 설정과 반전 뒤에는 인간이 끝내 타인을 이해하고 연결되기를 바라는 감정이 남는다. 차갑고 정교한 퍼즐처럼 시작한 이야기는 마지막에 이르러 뜻밖의 슬픔과 온기를 함께 남긴다.

관련 기사

글로벌 사우스의 중심, 『인도에서 기회를 만나다』 출간 (신시열, 이콘)

글로벌 사우스의 중심, 『인도에서 기회를 만나다』 출간 (신시열, 이콘)

6월 10일 오후 3:56
8
몸은 스스로 치유한다, 『자가 수리점』 출간 (헨리 비일러, 사이몬북스)

몸은 스스로 치유한다, 『자가 수리점』 출간 (헨리 비일러, 사이몬북스)

6월 10일 오후 3:52
11
사라지는 손목, 남는 체온 ― 『솜사탕 증후군』 (박윤일, 파란)

사라지는 손목, 남는 체온 ― 『솜사탕 증후군』 (박윤일, 파란)

6월 10일 오후 3:45
8

댓글 (0)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