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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의 총성을 어린이의 눈으로 읽다, 『1980 5·18광주민주화운동』 출간(오진원, 현북스)
궁정동에서 광주까지…민주주의의 시간을 따라가는 어린이 역사책
출판사 제공
1980년 5월 광주에서 벌어진 5·18광주민주화운동의 전 과정을 어린이 눈높이로 풀어낸 역사책이 출간됐다. 현북스는 오진원 작가의 신간 『1980 5·18광주민주화운동』을 펴냈다고 밝혔다. 이번 책은 어린이 교양 시리즈 ‘천천히 읽는 책’ 89번째 권으로, 비상계엄과 군사 반란, 시민 저항과 민주주의 회복 과정을 쉽고도 밀도 있게 담아냈다.
책은 단순히 1980년 5월 광주만 다루지 않는다. 이야기의 시작은 1979년 10월 26일 궁정동 안가 총격 사건이다. 박정희 대통령 피살 이후 이어진 혼란, 12·12 군사 반란, 비상계엄 확대 과정 등을 차례로 짚으며 왜 광주까지 비극이 이어졌는지 흐름 전체를 설명한다. 독재 권력이 어떻게 시민 위에 군대를 세우고 민주주의를 짓밟았는지를 어린 독자도 이해할 수 있도록 서술했다.
특히 책은 어려운 정치사를 단순 연표식 설명으로 처리하지 않는다. “궁정동의 총소리”, “한남동의 총소리”, “광주의 총소리”처럼 공간과 사건 중심으로 이야기를 끌고 가며 긴장감 있게 역사를 따라가게 만든다. 총성이 울리던 순간마다 한국 현대사가 어떻게 흔들렸는지를 연결하는 방식이다.
광주 시민들이 계엄군의 폭력에 맞서 싸우는 과정도 구체적으로 담겼다. 계엄군의 발포와 시민 희생, 도청을 중심으로 이어진 저항, 헬기 사격 의혹까지 어린이 독자들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설명한다. 무겁고 비극적인 역사이지만 사건의 본질을 흐리지 않으면서 민주주의의 의미를 차분히 전달하는 데 집중했다.
책 말미에서는 왜 오늘날에도 5·18을 기억해야 하는지를 현재와 연결한다. 저자는 윤석열 정부의 12·3 비상계엄 선포 시도를 언급하며, 시민들이 과거 광주의 기억을 공유하고 있었기에 잘못된 권력 시도를 빠르게 막아낼 수 있었다고 설명한다. 5·18을 과거 사건이 아니라 오늘의 민주주의를 지키는 기억으로 읽어야 한다는 메시지다.
오진원 작가는 『1987 6월민주항쟁』, 『어린이가 안전할 권리』, 『방정환 ― 어린이 세상을 꿈꾸다』 등을 통해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논픽션 작업을 이어온 작가다. 복잡한 사회와 역사를 어린 독자의 눈높이에 맞춰 풀어내는 작업을 꾸준히 해왔다.
『1980 5·18광주민주화운동』은 민주주의를 설명하는 역사책인 동시에, 국가 폭력과 시민 저항을 어떻게 기억해야 하는지 묻는 기록에 가깝다. 교과서 속 몇 줄로 지나가기 쉬운 5월 광주의 시간을 다시 붙들며, 민주주의가 왜 시민의 기억 위에서 유지되는지를 어린 독자들에게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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