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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지식인의 사유를 해부하다, 『성호사설』의 사유방법 1 출간(심경호, 소명출판)

이익의 지식 탐구 방식과 조선 후기 학문의 역동성 조망

장세환2026년 5월 19일 오후 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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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호사설의 사유 방법.jpg출판사 제공

조선 후기 실학자 성호 이익의 대표 저작 『성호사설』을 본격적으로 분석한 연구서가 출간됐다. 소명출판은 심경호 고려대학교 명예교수의 신간 『성호사설』의 사유방법 1 ― 변정·상론·제안의 지식학을 오는 30일 펴낸다고 밝혔다.

이번 책은 『성호사설』의 구조와 항목 구성, 지식정보 수집 방식, 논증 과정, 변정과 상론의 특징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연구서다. 저자는 이익이 천지·만물·인사·경사·시문에 이르는 방대한 영역을 어떻게 탐구했는지 추적하며 조선 후기 지식인의 사유 체계를 입체적으로 조망한다.

『성호사설』은 조선 후기 실학을 대표하는 방대한 저술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당시 조선 사회에서 보기 드물 만큼 광범위한 분야를 탐구 대상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학문사적 의미가 크다. 책은 이익이 기존 통념과 해설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끊임없이 의문을 제기하며 새로운 해석을 시도했다는 점에 주목한다.

저자는 이익의 사유를 단순한 실학 담론으로 축소하지 않는다. 오히려 세계와 인간, 역사와 경전에 대한 질문을 집요하게 밀고 나간 탐구 과정 자체에 주목한다. 서적 속 문장뿐 아니라 생활 속 사물과 자연현상, 떠도는 이야기와 개념들까지 모두 탐구 대상으로 삼았던 이익의 지적 태도를 ‘지식활동의 생명성과 역동성’이라는 말로 설명한다.

책은 『사설』의 성립 과정과 『사설유선』 편찬 경위도 함께 다룬다. 특히 이익 사후 조카 이병휴가 문집 정리에 힘썼던 과정과 안정복이 항목을 재구성해 『사설유선』을 만든 흐름까지 함께 살핀다. 필사본 계통과 내용 차이도 비교하며 텍스트 형성과 전승 과정을 학문적으로 추적한다.

본문에서는 경학과 예악 논쟁, 역사 서술 원칙, 동북지역사와 자국사 인식, 인물 평가 방식 등 『성호사설』 속 핵심 논의도 폭넓게 다룬다. 이익이 주희의 학설을 비판적으로 수용하거나 불교와 도가 사상까지 참조하며 사유를 확장한 모습 역시 중요한 분석 대상으로 제시된다.

심경호 교수는 고려대학교 한문학과 교수와 한자한문연구소장을 지냈으며, 『한문산문미학』, 『김시습평전』, 『안평』, 『한국한시의 이해』 등 다수의 저술과 번역으로 한국 한문학과 동아시아 고전 연구를 이어온 학자다.

869쪽에 이르는 이번 책은 『성호사설』을 단순한 고전 해설이 아니라 살아 움직이는 지식의 현장으로 다시 읽어내려는 시도에 가깝다. 조선 후기 지성사의 흐름을 새롭게 바라보려는 연구자와 독자들에게 중요한 참고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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