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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 가격이 무너진 시대를 읽다”, 『최진기의 지금 다시 경제학』 출간(최진기, 스마트북스)
월급만 빼고 다 오르는 시대, 혼란의 경제를 해부한 현실 경제 입문서
출판사 제공
비트코인 가격이 1억 원을 넘나들고, 서울 아파트 한 채 값이 수십억 원을 기록하는 시대다. 물가는 계속 오르는데 월급은 제자리처럼 느껴지고, 세계 경제는 성장과 침체 사이를 오가며 불안정한 흐름을 이어간다. 『최진기의 지금 다시 경제학』은 바로 이 혼란스러운 시대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질문하는 책이다.
인문·사회 분야 대표 강사이자 저술가인 최진기는 이번 신작에서 오늘날 경제를 관통하는 핵심 개념으로 ‘돈의 가격’을 제시한다. 그는 현재의 경제 상황을 단순한 경기 변동이 아니라, 돈 자체의 가치와 질서가 흔들리는 비정상적 시대라고 진단한다. 왜 부동산과 자산 가격은 끝없이 오르는데 체감 경기는 나빠지는지, 왜 미국은 대규모 양적완화 이후에도 달러 패권을 유지하는지, 왜 경제가 성장할수록 빈부격차는 심화되는지를 경제학의 여러 시각으로 풀어낸다.
책은 거시경제학, 미시경제학, 경제사, 화폐·금융론이라는 네 가지 축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국내총생산과 물가상승률 같은 익숙한 경제지표의 허점을 짚어내는가 하면, 양적완화와 자산 버블, 금리와 환율, 코인과 중앙은행 문제까지 폭넓게 다룬다. 특히 “왜 내 월급만 빼고 모든 게 다 오르는가?”라는 질문을 출발점으로 삼아 독자들이 현실 경제를 피부로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한다.
이번 책에서 눈길을 끄는 부분은 고전경제학자들의 시선을 다시 불러온다는 점이다. 저자는 애덤 스미스, 케인스, 리카도, 맬서스, 오스트리아 학파 등의 논쟁을 오늘의 경제 현실과 연결한다. 경제를 숫자와 그래프만으로 이해하기보다 정치와 철학, 인간의 욕망과 권력의 문제까지 함께 바라봐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는 이번 책에서 의도적으로 도표와 그래프를 배제했다. 복잡한 수식보다 지금 시대를 꿰뚫는 통찰과 해석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책은 자산 버블과 불평등 문제도 집중적으로 다룬다. 부동산과 주식, 코인 시장이 어떻게 서로 다른 방식으로 버블을 형성하는지 설명하고, 인공지능 열풍 역시 자본과 기술의 흐름 속에서 분석한다. “왜 부자는 더 부자가 되고, 빈자는 더 빈자가 되는가?”라는 질문 역시 단순한 도덕적 문제를 넘어 경제 구조의 문제로 접근한다.
『최진기의 지금 다시 경제학』은 단순한 경제 입문서가 아니다. 불안과 혼란이 일상이 된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현실 경제를 스스로 읽어내기 위한 해설서에 가깝다. 숫자 뒤에 숨겨진 구조를 이해하고 싶어 하는 독자들에게, 이 책은 지금 시대를 건너는 하나의 경제 지도처럼 다가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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