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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 골목에서 찾은 서울의 술맛”, 『소주안주의 지금 마시러 갑니다』 출간(남형욱, 클)
13만 팔로워 먹스타그래머 ‘소주안주’가 기록한 서울 노포와 숨은 안주 맛집 120곳
출판사 제공
비 오는 날 뜨끈한 국물에 소주 한잔, 퇴근 뒤 허름한 노포에서 기울이는 술잔 한 번. 한국인의 하루 끝에는 늘 술과 안주가 있었다. 『소주안주의 지금 마시러 갑니다』는 그런 익숙한 풍경을 가장 생생하게 기록한 책이다. 13만 팔로워를 보유한 먹스타그래머 ‘소주안주’ 남형욱 작가가 8년 동안 서울 골목을 직접 누비며 찾아낸 노포와 안주 맛집 120곳을 한 권에 담았다.
이 책은 단순한 맛집 정보집에 머물지 않는다. 오래된 간판 아래 켜켜이 쌓인 시간과, 술잔 사이를 오가는 사람 냄새까지 함께 기록한다. 작가는 협찬 없이 직접 발로 뛰며 찾아낸 식당들을 바탕으로, 그날의 분위기와 온도, 술자리의 공기까지 세밀하게 풀어낸다. 페이지마다 등장하는 표현들은 마치 실제 술자리에 동석한 듯한 현장감을 만든다.
책은 노포, 해산물집, 국물 안주, 치킨과 고깃집, 낮술 성지 등 다섯 가지 테마로 구성됐다. 단골만 알 법한 숨은 식당부터 재개발로 사라질 위기에 놓인 오래된 가게까지 폭넓게 담아냈다. 메뉴 추천과 주문 조합, 볶음밥 여부, 화장실 정보 같은 현실적인 팁도 꼼꼼하게 수록해 실제 술자리 안내서 역할까지 겸한다.
특히 작가 특유의 유쾌한 입담은 이 책의 큰 특징이다. “목젖 하이패스 수제비”, “술맛 나는 풍경”, “등갈비 향수” 같은 표현은 단순한 음식 묘사를 넘어 술자리가 가진 감각을 그대로 끌어낸다. 곳곳에 숨어 있는 아재 개그와 추천 음악, QR 지도를 활용한 동선 정보까지 더해져 읽는 재미를 살렸다.
저자 남형욱은 평범한 직장인으로 살아가던 시절부터 맛집 리스트를 정리하는 일을 즐겨왔다. 이후 ‘소주안주’라는 이름으로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블로그 활동을 이어오며 서울 노포와 안주 문화를 기록해 왔다. 그는 이 책에서 단순한 음식 소개보다 “사라지기 전에 기억해야 할 공간”을 남기고 싶었다고 말한다.
책은 음식 자체보다 그 공간을 둘러싼 사람과 시간을 더 오래 바라본다. 허름한 포차의 소음, 늦은 밤 야장의 바람, 해장국 냄비에서 올라오는 김처럼 서울이라는 도시의 밤 풍경이 함께 스며든다. 그래서 『소주안주의 지금 마시러 갑니다』는 맛집 가이드북이면서 동시에 지금의 서울을 가장 인간적으로 기록한 생활 문화 에세이에 가깝다.
하루를 버텨낸 뒤 누군가와 마주 앉아 한잔 기울이고 싶은 순간, 이 책은 가장 현실적인 술친구가 되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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