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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 시대, 인간과 지구를 다시 묻다 『낯선 지구』 출간(종이와빵)

공생과 협력의 시선으로 읽는 지구 시스템 이야기

장세환2026년 5월 14일 오후 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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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지구.jpg출판사 제공

종이와빵이 기후위기 시대를 살아가는 인간과 지구의 관계를 새롭게 바라보는 과학 교양서 『낯선 지구』를 출간했다. 지구과학 교사이자 기후교육 활동가 김추령 작가는 이 책에서 지구의 탄생부터 인류세, 공생과 자기조절 시스템, 그리고 인간 사회의 가능성까지를 하나의 흐름으로 엮어낸다.

책은 단순히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경고하는 데 머물지 않는다. “우리는 위기를 알고 있지만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해, 지구와 인간을 새롭게 이해하는 과정 자체가 미래를 위한 첫걸음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지구를 살아 있는 하나의 시스템처럼 설명한다. 초기 지구의 탄생 과정과 산소 대폭발 사건, 눈덩이 지구 시기, 생명체의 공생과 진화 등을 통해 지구가 끊임없이 균형을 조절하며 변화해왔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특히 광합성과 미생물, 해양 생태계, 물질 순환 같은 이야기들은 인간 중심 시선에서 벗어난 ‘지구의 역사’를 생생하게 드러낸다.

책의 핵심은 ‘공생’이다. 저자는 경쟁만이 생존의 원리였다는 통념을 넘어, 생명체들이 서로 얽히고 협력하며 진화해왔다는 점에 주목한다. 지의류와 진핵생물, 미생물 생태계 이야기를 통해 생명의 역사는 협력의 역사이기도 했다고 설명한다.

후반부에서는 인간 사회로 시선을 옮긴다. 저자는 과거 공동체의 공유자원 관리 사례와 협력적 삶의 방식을 소개하며, 기후위기 역시 인간 사회의 연대와 협력을 통해 극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인류사회가 만들어내야 할 음성 피드백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은 단순한 과학 담론을 넘어 사회와 정치, 공동체의 문제로 확장된다.

무엇보다 책은 청소년과 일반 독자 모두 읽기 쉽게 구성됐다. 행성과 생명의 역사를 설명하면서도 복잡한 과학 개념을 이야기처럼 풀어내고, 지구 시스템과 인간 문명을 연결해 설명한다. 과학 지식 전달에 그치지 않고 “우리는 어떤 존재로 살아가야 하는가”라는 철학적 질문까지 자연스럽게 이어간다.

김추령 작가는 34년간 중고등학교에서 과학과 지구과학을 가르쳤으며, 현재 성공회대학교에서 ‘낯선 지구: 지구 시스템’을 강의하고 있다. 『오늘의 지구를 말씀드리겠습니다』, 『내일 지구』 등 기후와 지구환경 관련 저작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낯선 지구』는 인간이 자연 위에 군림하는 존재가 아니라, 서로 얽혀 살아가는 지구 생명체 가운데 하나임을 다시 일깨운다. 낯설어진 지구를 이해하는 일은 결국, 인간 자신을 새롭게 이해하는 일과 다르지 않다는 메시지가 책 전반을 관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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