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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을 건너 지나온 팔십 년의 시간, 『80에 돌아본 나의 삶』 출간(도서출판 나란)

평범한 가장의 생애 속에서 발견한 가족과 삶의 의미

언론출판독서TV2026년 5월 14일 오후 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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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에 돌아본 나의 삶.jpg출판사 제공

도서출판 나란이 팔순을 맞은 한 가장의 인생 기록을 담은 에세이 『80에 돌아본 나의 삶』을 출간했다. 책은 전남 보성의 가난한 농가에서 태어나 섬진강을 건너 타지에서 삶의 터전을 일군 한 남자의 시간을 따라간다. 화려한 성공담 대신 평범한 사람의 성실한 생애를 담담하게 풀어내며, 오늘을 살아가는 독자들에게 묵직한 울림을 전한다.

저자는 해방 직후 9남매 중 일곱째로 태어나 어린 시절 고향의 풍경과 가족의 기억 속에서 성장했다. 이후 더 나은 삶을 위해 고향을 떠나 우체국 공직자로 살아가며 치열한 시간을 견뎌냈다. 책은 득량초등학교 시절 이야기부터 남지우체국장과 밀양우체국장으로 근무했던 공직 생활, 정년 퇴임 이후의 일상까지 한 사람의 삶을 촘촘히 기록한다.

특히 공직자로서의 책임감과 성실함이 책 전반에 흐른다. 창녕과 함안 우체국에서 고객서비스 최우수국 성과를 이뤄냈고, 안주하지 않고 승진 시험에 도전해 수석 합격까지 이뤄낸 과정은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켜온 세대의 초상을 보여준다.

그러나 책의 중심에는 결국 가족이 있다. 아내가 병으로 쓰러진 뒤 저자는 직접 간병과 집안일을 맡으며 이전과 다른 시간을 살아간다. 익숙하지 않은 주방에서 아내를 위한 음식을 만들고, 매일 짧은 드라이브를 하며 아내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장면들은 소박하지만 깊은 사랑의 기록으로 남는다.

출판사는 “이 책은 특별한 영웅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주변 어디에나 있을 법한 한 사람의 생애를 통해 삶의 본질을 돌아보게 하는 에세이”라며 “빠른 속도와 성과만을 좇는 시대 속에서 가족과 일상, 책임과 헌신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고 소개했다.

책에는 고향의 골목길과 섬진강, 우체국과 역, 어린 손주들과의 시간, 작은 정원을 가꾸는 노년의 풍경까지 담겼다. 시대가 변하며 사라져가는 사람 냄새 나는 풍경들이 곳곳에 스며 있어, 독자들로 하여금 자신의 삶과 가족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만든다.

『80에 돌아본 나의 삶』은 거창한 교훈을 앞세우지 않는다. 대신 흔들리면서도 자기 자리를 지켜온 평범한 인생이 얼마나 단단하고 아름다운지를 조용히 보여준다. 삶이란 결국 누군가를 사랑하고 책임지며 하루를 살아내는 일이라는 사실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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