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 상세
고요를 두려워하는 아이들에게 건네는 작은 위로, 『조용한 손님』 출간(누리아 피게라스·안나 폰트, 북뱅크)
혼자의 시간 속에서 마음의 소리를 듣는 법을 그린 그림책
조용한 손님
소리와 자극으로 가득한 시대에 ‘조용함’의 의미를 다정하게 들려주는 그림책 『조용한 손님』이 출간됐다. 스페인 작가 누리아 피게라스가 글을 쓰고 안나 폰트가 그림을 맡았으며, 김서정 번역가가 우리말로 옮겼다. 북뱅크에서 펴냈다.
이 작품은 엄마가 잠시 집을 비운 사이 혼자 남게 된 꼬마 여우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낯선 두려움 속에서 들려온 “똑똑똑” 소리. 문밖에는 자신을 ‘조용이’라고 소개하는 특별한 손님이 서 있다. 꼬마 여우는 망설이다 문을 열고, 그렇게 침묵과 고독을 상징하는 존재와 마주하게 된다.
처음에는 무섭고 어색했던 시간은 조금씩 다른 감정으로 변한다. 둘은 함께 간식을 먹고, 음악 없이 심장 소리에 맞춰 춤을 춘다. 바깥의 소음이 사라진 자리에서 꼬마 여우는 처음으로 자기 안의 소리를 듣기 시작한다.
“네 마음에서 나오는 소리야. 가끔은 조용히 하고 가만히 그 소리에 귀를 기울여 봐. 그럼 마음의 소리를 들을 수 있을 거야.”
책은 침묵을 외로움이나 공허함으로만 바라보지 않는다. 오히려 혼자 있는 시간 속에서 자신을 들여다보고 스스로를 위로하는 힘이 자란다고 말한다. 빠르고 시끄러운 일상에 익숙한 아이들에게 ‘가만히 있는 시간’의 의미를 건네는 셈이다.
『조용한 손님』은 2023 콤포스텔라 국제 그림책상을 수상했고, 2024 쿠아트로가토스 재단상을 받으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해외 여러 나라에서 번역 출간되며 독자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안나 폰트의 그림은 과장된 설명 대신 부드러운 색감과 여백으로 감정을 전한다. 커다란 ‘조용이’와 작은 꼬마 여우가 함께 있는 장면들은 두려움과 안정을 동시에 품고 있어, 어린 독자들에게 천천히 스며든다.
출판사는 “우리는 누구나 혼자의 시간과 침묵의 시간을 지나며 성장한다”며 “아이들이 자신의 마음 소리에 귀 기울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시끄러운 세상 한가운데서도 잠시 멈춰 서서 자기 안의 소리를 듣는 일. 『조용한 손님』은 그 조용한 순간이 결코 외로운 시간만은 아니라고 이야기한다.
관련 기사
댓글 (0)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주세요.

